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1년새 90여명의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에 무게를 두고 국내와 해외에서 시장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인력을 확충함에 따라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7월 초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본사와 해외법인에서 총 89명의 인력을 확충했다. 세부적으로 본부부서 인원을 223명에서 293명으로, 해외 현지법인 미국 뉴욕법인, 싱가포르법인, 중국법인 등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총 4명에서 23명으로 각각 늘렸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본부내 팀 단위 조직의 수는 37개에서 43개로 총 6개가 늘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본부조직을 △에쿼티사업 △FI사업 △솔루션사업 △글로벌FI사업 △글로벌에쿼티사업 △대체투자사업 △글로벌PE&이노베이션사업 △마케팅 △경영지원 △리스크관리 등으로 재편했다.

최근 1년새 해외법인 인력을 대거 충원한 점도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외펀드에 한화자산운용은 2016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중국 천진에 100% 외자기업인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를 세웠다. 2017년에는 미국 뉴욕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작년 9월 말까지 총 3개 해외법인 인력은 4명에 불과했지만 이후로 꾸준히 인력을 늘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한계를 느끼면서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김용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해외 펀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올해 6월부터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가 운용하던 펀드를 이관 받아 운용하고 있다. 총 17개 전략 30개 펀드로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 수탁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 기준 총 수탁고(AUM, 펀드+투자일임)는 올해 6월말 92조4069억원이다. 2015년 말 75조 1362억원, 2016년말 기준 87조 278억원, 2017년말 92조 3075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 수탁고는 28조7801억원으로 전년비 4조956억원 증가했다. 또 대체투자 수탁고는 6조7301억원으로 같은기간 1조7605억원 늘었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수탁고가 전체 수탁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14%와 7.28%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비중도 3.77%포인트, 1.77%포인트 씩 높아졌다.

다만 국내외에서 단기간 내에 인력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당장 영업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480억원, 영업이익 186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1.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1.85%, 23.08%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 중에서 자산관리수수료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억원 줄었지만,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220억원으로 같은기간 62억원 늘어났다. 여기에 기타수익이 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억원에 비해 7억원 늘어난게 영업수익 증가를 거들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인력 충원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의 판관비는 2017년 상반기 211억원이었으나 2018년 상반기 260억원으로 49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급여계정이 같은기간 129억원에서 151억원으로 2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증가로 급여계정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계정에서 비용이 늘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며 "인건비 증가로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