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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프랑채권 달라진 위상…저금리 쫓아 '각광' 규모, 달러화 이어 2위 부상…올 들어 발행기업 급증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24 10:4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위스프랑 채권이 한국물 시장의 새로운 조달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스위스프랑 채권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발행이 어려웠지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저금리 효과의 수혜자로 거듭났다. 올초 정부 간 체결한 통화스왑을 계기로 스위스 금융시장 내 투자 수요까지 높아져 국내 이종통화 채권의 선두로 자리잡았다.

올들어 스위스프랑 채권에 대한 한국물 시장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규모는 16억달러다. 달러화(96억달러) 채권의 뒤를 이었다. 포모사본드, 사무라이본드 등 이종통화 채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발행 건수 또한 급증했다. 2분기까지 총 6건이 발행됐다.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GS칼텍스,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은행, 현대캐피탈이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2월에 이어 6월에도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다.

3분기에도 발행량은 꾸준이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다. 2016년 발행이 전무했고, 2017년도 단 두 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지난 2015년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후 스위스프랑 채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줄곧 외면 받아왔다. 마이너스 금리 탓에 한국물 발행사들이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등으로 달러 채권의 발행금리가 우월한 상황이었기에 발행사들은 스위스프랑 채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오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은 급격히 흔들린 반면 스위스프랑 채권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느렸다. 마이너스 금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가산금리를 반영하면 0% 이상의 금리가 형성돼 조달도 가능해졌다.

달러는 물론 원화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게 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금리가 원화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자 달러보다 30bp 가량 차이가 나는 스위스프랑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나서 조달비용을 대폭 줄였다. 수자원공사는 당시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2억 스위스프랑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원화로 스왑된 금리는 1.89%였다. 같은날 수자원공사의 5년물 국내 민평금리(KIS채권평가)가 2.337%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채권보다 40bp 이상 낮은 금리로 조달한 셈이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 수요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초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체결한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통화스왑을 계기로 한국물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 간 거래에 스위스 기업들도 한국물에 대한 투자 승인 등이 한결 쉬워지는 등 한국물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는 통화를 나누지 않고 달러와 유로, 스위스프랑 채권 투자를 함께 한다"며 "연초 국가간의 스왑 거래 이후 스위스 쪽의 주문양이 커져 국내 외국계 하우스들이 유럽 출장 시 취리히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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