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내부거래 빈번…감사委 주요안건 '채무보증'뿐 [이사회 분석]국내외 17개 계열사 거래 심의 전무, 나머진 결산승인 등 그쳐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28 13:15: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엘은 기업경영에 대한 내부통제 장치로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으로 제한돼 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에스엘의 특성상 관련 거래에 대한 제대로 된 심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 K.D.S 등 국내외 1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에스엘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회사여서 이사회 내에 별도의 위원회 조직을 둔 곳은 에스엘뿐이다.
에스엘은 1988년 기업공개 이후 20여년이 지난 2007년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의 역할은 회사의 회계와 업무에 대한 감사로 그 범위가 자회사의 영업에까지도 미치도록 돼 있다.
자동차용 램프를 제조해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에스엘은 2016년까지만 해도 에스엘라이텍, 에스엘라이팅, 에스엘서봉 등의 계열사를 두고 내부거래가 활발했다. 에스엘라이텍의 2016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22%였고 에스엘서봉도 내부거래 비중이 19%에 이르렀다. 에스엘라이팅의 내부거래 비중은 38%에 달했다. 에스엘의 2016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36%였다. 에스엘라이팅이 에스엘라이텍과 에스엘서봉과 합병한 2017년에도 매출액의 35%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에스엘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의 역할은 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 열린 23번의 감사위원회 가운데 무려 16회의 안건이 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의 건이었다. 나머지 회의도 대부분 재무제표 승인과 정기이사회 등의 의례적인 논의였다. 2018년 상반기까지 열린 감사위원회 활동 내역도 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를 제외하면 에스엘의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심의할 기구가 없어 이사회가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심의 의결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