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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매출 절반이 수수료…커지는 판관비 부담 [홈쇼핑 빅뱅]②작년 매출 9145억 중 4573억 지출…'모바일 조직개편' 수익성 제고 도모

노아름 기자공개 2018-08-29 12:52:00

[편집자주]

CJ오쇼핑과 CJ E&M 합병 발표 이후 시장에서 내 놓은 평가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시총 6조원 공룡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 못지 않게 유통업계에서는 CJ ENM 발(發) 홈쇼핑 재편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시장에서 개별 기업은 각각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유통기업의 사업구상을 뒷받침하는 재무여력과 이들의 근간을 이루는 지배구조,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취급고를 늘리고도 실속이 떨어지는 장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급수수료 비중이 매출의 절반에 달하며 판관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올 초 모바일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9145억원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4573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지출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추세와 다르지 않다. 지난 6년(2012~2017년)간 롯데홈쇼핑의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은 평균 51%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는 용역·서비스를 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홈쇼핑업계는 채널 사용료 개념의 송출수수료를 포함해 배송 및 카드 등 경영활동에서 수반되는 금액을 지급수수료로 계상한다. 이중 방송사업자에 지출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가장 크다. 업계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지급수수료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보인다.

롯데홈쇼핑 지급수수료 비중 추이

롯데홈쇼핑이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한 해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금액을 3배 이상 웃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은 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로 4573억원을 지출한 점을 감안할 때 영업을 통해 거둬들인 금액의 3.77배를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셈이다.

이처럼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 배경에는 IPTV 채널사용료 증가가 자리한다는 진단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IPTV 채널사업자가 홈쇼핑사로부터 거둬들인 송출수수료는 전년대비 45.2% 증가한 4890억원이다. 송출수수료는 방송사업자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한 해 IPTV 사업자의 송출수수료 증가 속도가 방송사업매출 증감률(20.5%)과 유료방송수신료 증감률(15.7%)을 모두 웃돌았을 정도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S급(지상파 사이 채널) 송출수수료 금액이 증가해 전년대비 채널사용료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일부 채널의 경우 연간 400억원 상당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하는데 최근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돼 액수가 더욱 늘어났다"며 "롯데홈쇼핑이 올해 전년대비 30~40% 증가한 금액을 채널사용료로 지출하게 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사업 강화를 추진해 수익성 제고 노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소규모 팀 체제로 운영되던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부문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로 격상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판관비의 68%를 차지하던 지급수수료 비중은 자연스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찌감치 해당 사업을 강화해왔던 GS홈쇼핑 등과의 정면승부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모바일은 별도의 채널사용료를 지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수익성 제고를 꾀하는 TV홈쇼핑 사업자가 공들여 온 플랫폼이다. 이외에 모바일 취급 상품군에 따라 전체 외형 감소가 불가피한 점 또한 고려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한 뒤 대량 판매해 일정 수준의 객단가를 유지하지만 모바일은 1000~2000원 개별 상품도 선보이기 때문에 객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강화가 판관비 감소에는 도움될 수 있어도 전체 취급고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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