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시스템, 8년만의 한화 계열 IPO…배경은 투자자 구주매출, 통합 후 시너지 모색 차원…후발 주자는 아직

강우석 기자공개 2018-09-03 09:07: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09: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달 1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한화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국내 증시에 입성한 건 2010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이 마지막이었다.

한화시스템의 행보는 시장이 놀랄 정도로 숨가쁘다. 통합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으며, 주관사도 다음달 중 확정짓기로 했다. 지분투자자의 자금회수(엑시트·Exit)를 돕는 걸 넘어 통합 이후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시스템에 이어 그룹 비상장사들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회사 안팎의 전망이다.

◇ 스틱컨소시엄 구주매출, 통합 법인 청사진 수립 목적

한화시스템은 지난 22일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RFP(가칭)'을 발송했다. 제안서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 받는다. 한화시스템은 정성평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늦어도 추석연휴 전까지 절차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일 구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스앤씨(S&C)가 합병하며 출범했다. 통합 약 3주 만에 RFP를 발송한 셈이다. 앞선 5월엔 구 한화시스템과 한화S&C는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IPO의 외형 상 목적은 구주매출이다. 2대 주주인 스틱컨소시엄(헬리오스에스앤씨)이 엑시트를 시도 중이다. 현재 헬리오스애스앤씨의 지분율은 32.6%다. 통합 한화시스템 출범과 함께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김동관·동원·동선)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지분 11.6%까지 넘겨받았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이 통합 이후 시너지 마련 차원에서 증권사와 접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합 법인의 외형은 커지고 재무상태도 개선될 전망이지만, 시스템부문과 ICT부문의 협력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도 상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국내 방산 소프트웨어(SW) 시장을 독차지해 온 점 역시 부담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를 넘어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일사천리로 진행된 합병 이후 청사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과 이야기 나누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180831080809
통합 한화시스템의 2017년 말 기준 단순 합산 재무지표. (출처: 한국신용평가)

◇ 그룹사 IPO 신호탄? "가능성 낮다"


한화그룹 내 상장사는 많지 않은 편이다. 약 27개의 핵심 그룹사 중 상장법인은 7개(㈜한화·에어로스페이스·케미칼·생명·손해보험·증권·갤러리아타임월드) 뿐이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한화큐셀은 곧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IPO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배경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한화시스템에 이어 그룹 비상장사들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그룹 지배구조를 당장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과 11명의 특수관계인은 ㈜한화 지분 36.05%(우선주 12.06% 제외)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국내 61개, 해외 253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의 지분 현황은 2010년 말 이후로 그대로다.

핵심 그룹사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에 불리한 시점이기도 하다. 한화토탈, 여천NCC, 한화건설 등 조(兆)단위 매출 비상장사의 경우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한화 대신 한화시스템 재무·IR 담당자, 지분투자자가 이번 상장 작업을 주도 중인 점 역시 그룹사의 전사적 행보가 아님을 보여준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IPO를 통해 외부투자자의 성공적인 엑시트,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 등을 모색하려는 것"이라며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회사를 보자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목표 상장 시점을 정해놓은 뒤 증권사에 RFP를 보낸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