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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계은행 ABCP 냉각기 접어드나 [카타르 ABCP 후폭풍]中 CERCG 이어 투심 직격타…NICE "발행의존도 높다" 자체 분석도

강우석 기자공개 2018-09-06 08:20:0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기업에 이어 이번엔 중동계은행이다. 카타르은행 정기예금 ABCP에 투자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연이어 펀드 환매 불가 방침을 내놓고 있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지만 관련 ABCP 시장의 위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ABCP 기초자산이 중동 지역에 과하게 쏠려있단 지적도 나온다.

NICE신용평가 추산 자료에 따르면 터키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에서 쟁점이 된 카타르 4개 은행의 ABCP 규모는 총 6조 7000억원 정도다. 이를 편입한 MMF를 설정한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에게 환매 금지를 연이어 통보하고 있다. 다만 정기예금 만기가 1년 미만이고 카타르은행 4곳의 신용등급도 최소 Aa3 이상이어서, 디폴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카타르내셔널은행(QNB)의 경우 한국으로 따지면 신용등급 AAA급인 시중 4대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상각이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와는 전혀 다른 사례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중동계은행 ABCP 발행은 당분간 뜸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ERCG 디폴트 이후 해외 ABCP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동계은행 사태가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중동계은행 ABCP가 불어나기 시작한 건 약 3~4년 전이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은행 정기예금 ABCP 수요가 그대로 이어졌다. 이자수익이 높고 만기도 1년 미만이어서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ABCP 기초자산이 특정 지역에 편중돼있단 지적이 나온다. 중동 지역 전체 자본시장 규모 대비, 총 10조원 수준으로 점쳐지는 국내 ABCP 물량이 과하다는 얘기다. NICE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카타르에 방문해 "특정 국가에 자금 조달을 의존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카타르은행은 한국을 매력적인 조달처로 여기고 있지만 리파이낸싱이 잘 안 될 경우 대체 국가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터키 혹은 카타르 자체 문제가 심화될 경우 급격한 펀드런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 가능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전체 해외 ABCP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는 만큼 사전·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및 중동계은행 ABCP는 투자자와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덕분에 몸집을 끊임없이 불려왔다. 투자자 입장에선 단기 어음 이상의 수익률을, 증권사 입장에선 회사채 인수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챙길 기회였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와 IB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관련 ABCP 규모가 급증해온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편중된 ABCP 기초자산의 잠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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