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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코벤펀드 의무편입 속속 완료 메자닌·IPO시장 참여…KTB·삼성·미래운용 등 대부분 벤처신주 투자 완료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05 08:50:1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출시됐던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의무 편입해야 하는 벤처신주 비율을 속속 맞춰가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들은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종목 신주와 상장사 메자닌 등에 적극 투자하며 의무 투자 항목을 채워갔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은 설정 후 6개월로 목표했던 벤처신주 편입을 조기 달성한 만큼, 이제부터는 수익을 내기 위한 본격적인 트레이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코스닥 벤처펀드들은 의무 편입해야 하는 벤처신주(15%)와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 코스닥 종목(35%) 투자를 대부분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신주 등 편입을 완료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출시 단계부터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업계 최대 총 4000억원 규모로 운용중인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중 의무 편입 비율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 밖에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 주요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사들도 모두 신주 의무 편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의 45%(벤처신주 12%, 코스닥 33%)까지 신주를 확보했고,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현재 40%대 후반 충족 비율을 보이고 있다. 무등급 메자닌을 담을 수 있어 투자 풀이 넓은 사모 운용사들은 대부분 공모 운용사 대비 빨리 의무편입 비율을 충족시켜뒀다.

실제 공모와 사모 코스닥 벤처펀드를 모두 운용중인 브레인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의무 편입을 끝내기 1~2달 전부터 사모펀드의 벤처신주 투자를 모두 끝내두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운용사들이 5~7월 IPO에 나섰던 종목과 비상장주 투자 등을 활용해 벤처신주를 채웠다"면서 "사모 운용사들은 메자닌도 담을 수 있어 공모 운용사 대비 일찌감치 신주 편입을 완료해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운용사들은 벤처신주와 코스닥 종목 투자를 마친 만큼 본격적인 종목 트레이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체 3조원대 중반 수준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중 과열 양상을 보였던 IPO 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때 코스닥 벤처펀드가 대거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서며 종목당 수백대 1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7~8월 들어서는 조금씩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검토중인 코스닥 벤처펀드의 벤처신주 의무편입 기간 1년 유예가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위는 자산운용사들의 벤처신주 의무편입 기간을 당초 펀드 설정 후 6개월 내에서 1년으로 늘릴 것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공·사모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벤처펀드의 벤처신주 투자를 끝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간에 룰을 바꾸면 시장에 또다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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