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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회사채 동났다…'AA+' 위상 입증 10년 장기물 기관수요 폭발, 최대 2000억원 증액발행 가능성 높아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06 08:20:2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케미칼이 'AA+' 최우량 신용도 위상을 여실히 입증했다. 10년 장기물 트랜치에서도 기관 참여를 대폭 이끌어냈다. 롯데케미칼은 풍부한 회사채 청약 수요를 고려해 조달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5년물과 10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5년물과 10년물 모두 민평금리에 -30~1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기관 반응은 기대대로 폭발적이었다. 전체 공모액 대비 여덟 배가 넘는 8300억원의 유효 수요가 유입됐다. 5년물에선 모집예정액의 열 배에 육박하는 47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10년 장기물에선 일곱 배가 넘는 36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흥행은 예상된 수순이란 평가다. 'AA+' 신용도는 물론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찍는 등 실적 면에서도 나무람이 없었다. 각종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우호적이었다. 공모 규모 역시 최소화해 흥행 여력을 높였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 합계가 2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 신장세였다.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1조 5000억원대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흐름으로 돌아섰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AA+'의 최우량 신용등급의 존재감을 여실히 증명했다"며 "증액발행에 나선다고 해도 조달 비용은 민평금리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액발행쪽에 무게를 두고 주관사단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조달 자금을 이달 12일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2100억원)에 투입한다.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릴 경우 잔여 자금은 내부현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기준 5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 IB가 참여했다. 인수단은 13bp 가량의 수수료율을 받는다. 주관사는 별도 2bp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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