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체제' 쌍용차, 최종식 대표 4년째 책임경영 [이사회 분석]사내이사 2대 1 구조…'대표이사 수시 교체' 상하이차 시절과 대조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06 08:37:28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초 인도계 다국적 자동차 기업 마힌드라그룹 소유로 넘어간 쌍용자동차가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M&M)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집권 8년차를 맞고 있다.
국내 측 인사 최종식 대표이사 사장도 4년째 단일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 중이다. 최 사장은 마힌드라 체제 쌍용차에서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이유일 전 사장의 영입으로 쌍용차에 입사한 뒤 바통을 이어받았다.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권을 쥔 2004년 말~2009년 초 사이 한 해 걸러 한 해 꼴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현직 쌍용차 사내이사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쌍용차가 과거 최대주주 손바뀜을 거듭하며 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오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쌍용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기임원은 총 7명으로, 사내이사 셋에 사외이사 넷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마힌드라와 쌍용차 2대 1 구조다. 고엔카 의장과 함께 라지브 두베이 M&M 애프터마켓 및 인사·기업서비스 부문 사장이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을 대표해 비상근으로, 최 사장이 쌍용차 입장에서 상근으로 재직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마힌드라그룹 측 사내이사들과 달리 최 사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1만150주)을 가진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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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마힌드라 체제 쌍용차의 초대 의장이다. 그는 2010년 상하이자동차가 매입 4년여만에 되판 쌍용차를 인수해, 쌍용차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하며 자동차 업계에 입문한 고엔카 의장은 인도 첫 자체 기술 생산 SUV 모델인 스콜피오(Scorpio)의 개발 책임자로도 알려져 있다. GM R&D 센터에서 15년 가량 근무한 경험을 살려 마힌드라그룹에서스콜피오 개발을 성공시킨 고엔카 의장은 그룹 내에서 고속 승진 해왔다. 2003년 자동차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2005년 자동차 부문 사장을 거쳐 현재는 자동차 & 농기구 부문(AFS) 사장직과 경영 디렉터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두베이 이사는 마힌드라그룹 측 초대 사내이사였던 바랏 도쉬의 퇴장으로 2014년 정기주총에서 대체 신규 선임됐다. 도쉬 전 이사는 인도은행(RBI) 중앙위원회 디렉터로 선임되며 2013년 M&M를 떠났다.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 출신의 두베이 이사는 마힌드라그룹에선 인사·기업서비스 부문 사장을 맡다 2010년부터 신설된 애프터서비스 부문 사장을 겸직 중이다.
최 사장은 마힌드라 체제 쌍용차의 2대 대표이사이자, 초대 대표이사 이유일 전 사장의 전략적 영입 인사로 꼽힌다. 2010년 이유일 사장의 러브콜을 받고 부사장급으로 쌍용차에 입사해 쌍용차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다 201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2년 임기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지난해 재선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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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마힌드라 체제 쌍용차에서 탄생한 첫 내부 승진 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앞선 이 전 사장은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밟던 2009년 말 법원 허가로 쌍용차 관리인을 지내다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 전 사장은 관리인 시절까지 포함해 5년 이상을 쌍용차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이는 마힌드라 체제의 쌍용차와 상하이차 체제 쌍용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다.
상하이차 시절(2004년 말~2009년 초) 쌍용차에선 천홍 상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상하이차) 총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천 의장은 상하이차가 쌍용차 최대주주를 꿰찬 직후인 2005년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뒤 매각 결정 전까지 자리를 보존했다.
사내이사진은 상하이차와 쌍용차 3대 1 구조였다. 또 사내이사들이 모두 대표이사로 불리며, 천 의장 외 모두 상근을 지낸 점도 특징이다. 초대 사내이사진은 쌍용차 측 최형탁 대표이사 1인과 천 의장,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총재, 장하이타오 상하이차 계열사 총경리 등 상하이차 측 1인으로 구성됐다.
3대 1 비율은 유지됐지만, 이 같은 구성은 오래가지 못했다.대표이사로 통칭되던 사내이사들이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4개월 가량 주기로 변경됐다. 일례로 최단 기간 유지된 대표이사 체제는 최형탁·장하이타오 2인 구성으로 2개월만에 바뀌는 등 가늠하기 어려운 인사 교체가 계속됐다
최 전 대표이사가 3년을 조금 밑도는 기간을 재직하며 최장기 집권했지만, 도중 상하이차 소속 인사들의 추가 대표이사 선임이 거듭돼 단 한 차례도 '책임경영'을 수행하기엔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단 임기를 기록한 필립 머터우 상하이차 수석부총재의 경우 11개월만에 일신상 사유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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