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주홀딩스가 부산의 물류창고기업 비아이디씨(이하 BIDC)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매도자인 디섹은 잔금납입 기일을 지키지 못한 세주홀딩스와 더 이상 거래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세주홀딩스는 계약 조건을 새로 제시하며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세주홀딩스는 BIDC 인수를 재추진하기 위해 디섹에 재협상을 요청하고 있다. 디섹은 BIDC의 경영권 지분(51.04%)을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들은 지난 5월 경영권 거래대금을 360억원에 책정하며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최근 계약이 파기됐다.
계약 당시 세주홀딩스는 계약금(10%) 납부는 물론, 부산항만공사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다만 인수금융을 약속한 기관투자자가 갑작스레 계약조건을 변경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주주 변경 승인심사를 잔금납입(7월 31일) 전에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세주홀딩스는 급하게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잔금납입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도 당국의 절차가 있었기에 세주홀딩스가 대응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디섹은 세주홀딩스에 계약해지를 통보함과 동시에 계약금 36억원을 몰취했다. 세주홀딩스는 협상을 연장하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매도자가 잔금납입 기일을 연장해 주는 일은 다반사"라며 "융진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디섹을 인수할 때 세주홀딩스가 LP로 참여했던 인연까지 감안하면 다소 의외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수작업 불발로 세주홀딩스가 부산항만공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업계획서는 고용창출과 비정규직(300명)의 정규직 전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 바이어들과 체결한 물류 계약서도 무의미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선 그동안 잠재 인수자로 거론돼 왔던 동원산업이 BIDC 인수를 위해 태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주홀딩스가 BIDC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도자인 융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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