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미래에셋캐피탈, 수익 본궤도 올라 개별기준 530억 흑자, 연결기준 지분율 희석 탓 530억 적자
조세훈 기자공개 2018-09-18 10:09:3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의 10배가 넘는 57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을 대폭 늘리고 신기술금융, 투자금융(IB) 등 본업 비즈니스를 강화해 체질 개선을 이룬 덕분이다.다만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는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에 따라 올초 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해 지분이 희석된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1배 증가했다. 2015년 51억원, 2016년 마이너스(-) 91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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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배당수익금 수익이 크게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신기술금융조합 설립·운용에 따른 관리보수와 IB사업에서 벌어들인 투자수익, 본연의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반기 영업수익 중 배당금수익이 347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자수익(257억원),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211억원), 수수료수익(57억원), 신기술금융수익(40억원)도 수익 기여도가 컸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며 '무늬만 캐피탈사'란 지적을 받아온 것에서 벗어나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경영전략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지주사 전환을 피하고자 부채차입을 통해 총자산을 늘려왔다. 공정거래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1개 이상 금융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의 금융사가 지주비율 50%를 초과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3조원대의 자산에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각각 14%, 16%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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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2조3705억에서 올 상반기 말 3조1943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대부분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조달했다. 그 결과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1조534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009억원으로 50%가량 증가했다. 부채규모가 커지자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미래에셋캐피탈은 조직 개편과 인력 확충을 통해 캐피탈 업무를 본격화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오토금융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투자본부를 신기술투자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같은해 11월에는 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리스) 등록을 완료해 자동차 할부·리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에는 기업여신과 대체투자, 부동산금융 등을 담당하는 투자금융부문도 신설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임직원수도 꾸준히 늘렸다. 2015년 12명에 불과한 임직원 수는 올 상반기 59명으로 3년 사이 5배가 증가했다. 다만 경쟁사보다 조직인력이 적어 더욱 확충할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매년 흑자를 기록한 미래에셋캐피탈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올초 미래에셋대우가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자본은 충분했지만 여전법에 따라 일부만 참여하게 됐다"며 "이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손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법에 따르면 여신사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 소유한도가 자기자본의 15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이 비율은 지난해 말 149%에 근접했다. 이런 탓에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분율에 따라 1200억원을 추가 출자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25%가량인 30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이 18.62%에서 16%로 다소 희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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