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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자기자본 1조원까지 늘린다 내년말 달성 목표로 추진…자회사 증자, 규제비율, PI 등 자본수요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19 14:11:3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자기자본을 현재 8000억원대에서 내년 말까지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우선주 참여, 규제비율 준수, 자기자본 투자(PI) 등 자본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 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자본확충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별도재무제표 기준 8000억원대인 자기자본을 2년 내로 1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은 8209억원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캐피탈은 연말에 자기자본 9000억원 돌파, 내년 말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이익잉여금 적립,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자는 주주부담을 고려해 후순위로 뒀다는 전언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자본확충은 다소 예상된 일이다. 자본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자회사 미래에셋대우의 증자 참여가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7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3대 주주인 네이버는 불참한 터라 지분 18.62%를 가진 1대 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이 성의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 우선주 매입약정도 남아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011년 6월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전환우선주(3000억원)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복리 8%를 가산, 5년 후 되사주기로 한 매입약정을 맺은 바 있다. 만기가 도래한 지난 2016년 7월에 약정을 3년 연장하면서 내년 7월까지 3568억원(원금+이자) 상환부담을 지게 됐다.

이 와중에 규제비율 또한 준수해야 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6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올 9월 말까지 실질종속기업 지분가액 대비 자기자본비율(이중레버리지비율)을 150% 내로, 계열사 신용공여 한도를 50% 내로 맞춰야 한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47%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비율(총자산 대비 자회사 지분가액) 준수를 위해서도 자본확충이 필요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각각 19%, 18.6%씩 갖고 있다. 자회사 지분가액만 1조원이 넘는다. 공정거래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비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지주회사 전환의무가 부과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할부·리스, 신기술금융 등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 본업의 자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 결국 자본력이 받쳐줘야 한다.

또 다른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캐피탈은 현재 2조원 수준인 자산을 내년 말까지 5조원대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기술투자본부 설립 후 PI도 증가하고 있어 자본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 확대에 맞춰 여전사의 각종 규제(레버리지배율, 조정자기자본비율)를 준수하려면 지금보다 자기자본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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