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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공모가 '반값' 할인…IPO 흥행 만전 LG전자, 10.1% 지분투자로 3대 주주에…기술력·실적 뒷받침

전경진 기자공개 2018-09-14 13:44:5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개발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몸값을 크게 낮춰 10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제시한 주당 공모가 할인율은 최대 52%에 달한다. LG전자가 주식을 대거 매입해 3대 주주로 나서는 등 기술력과 장래성 모두 인정 받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측정했다. IPO 시장 침체 속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흥행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주당 희망 공모가액을 9200원~1만1300원으로 제시했다. 향후 3년 평균 당기순이익에 비교대상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8976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51.51~ 40.45%나 되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는 통상 IPO 기업들의 공모가 할인율이 20~30%대 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로보티즈의 경우 할인율 폭을 최소화했어도 무난한 상장이 전망됐다. LG전자가 지분 10.1%를 매입하면서 3대 주주로 등극하는 등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재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LG전자가 2년 연속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제시한 청사진은 인공지능 등 로봇산업"이라며 "LG전자가 미래 협력 파트너로 선택한 기업이 로보티즈인 만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단순히 미래 기술력 하나로 IPO에 나서는 회사도 아니다. 기술성 평가를 받아 상장하지만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 로봇 제조분야 핵심인 엑츄에이터 모듈(다이나믹셀)과 소프트웨어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교육용 로봇 키트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대부분 인공지능 로봇 연구개발 등 사업확대를 위해 쓰인다.

로보티즈의 매출액은 2015년 136억원에서 지난해말 179억원으로 31.6% 성장했다. 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은 로봇 플랫폼 사업을 영위함에도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총이익률 43.14%, 영업이익률 9.50%, 순이익률 12.07%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로보티즈가 할인율을 높게 적용한 것은 IPO 시장 침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조차도 수요예측 후 공모를 철회하거나, 공모주 희망가액 최하단 밑에서 공모가를 산정받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로보티즈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업들은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저조한 공모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로보티즈는 보수적인 밸류 측정으로 안정적인 IPO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보티즈는 기술성 상장이 아닌 직상장을 추진해도 될 정도로 준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낮은 공모 희망가를 제시한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더 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 지난 20년동안 서비스로봇 솔루션 및 로봇부품을 연구개발해온 전문기업이다. 이번 IPO를 통해 총 17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구주 매출 물량은 없다. 이 중 일반투자자 몫으로 34만주, 기관투자자 몫으로 110만5000주를 배정했다. 나머지 공모주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이다. 10월 10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일반 청약을 받아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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