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의반 타의반' 지분율 축소…재단증여 지속 [新공정법 후폭풍]허창수 회장, 12만2000주 남촌재단 증여…CB 보통주 전환→지분율 상대적 하락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7 13:31: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지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GS네오텍의 지분 정리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축소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때마침 주가 상승으로 지난 2014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 러시를 이루면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더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부의 새로운 일감몰아주기 규제 가이드라인 '총수 일가 지분율 20%'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이 지난 11일 남촌문화재단에 GS건설 주식 12만2000주를 증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처분단가는 5만2600원. 이로 인해 허창수 회장의 GS건설 지분율은 9.41%로 낮아졌고 남촌재단의 지분율은 1.1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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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은 과거에 공언한대로 예년 이맘때즘 재단에 지분을 조금씩 기부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남촌문화재단의 GS건설 지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GS건설의 설명처럼 허 회장의 지분 기부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공정위의 규제 강화에 대한 대비 효과도 있다. 작년말 현재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친족들의 지분율은 27.5%였으나 이달 12일 현재 24.8%까지 떨어졌다. 허 회장 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도 지분을 줄였다.
게다가 지난 2014년 발행한 CB의 보통주 전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 하락 효과는 배가되고 있다. 당시 국내외에서 발행된 4000여억원 규모의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했고 최근 GS건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에만 보통주 전환 규모가 778만주 가량이 된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CB의 보통주 전환과 더불어 친인척들의 지분 정리 등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GS건설 지분과 ㈜GS 지분과의 스왑 시나리오가 있으나 일단 새롭게 도입될 공정거래법의 가이드라인을 맞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을 재단으로 넘겨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는 방식은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그룹들이 재단을 활용해 총수 일가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가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총수일가 대부분이 GS건설 지분율이 낮아진 반면 허윤홍 GS건설 전무만이 지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4세들의 경우 (주)GS의 지분을 늘린 반면 허 전무는 (주)GS의 지분을 늘리지 않고 있어 GS건설이 허윤홍 전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올초 허정수 회장의 GS네오텍이 GS건설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LG가의 경우 4세 승계를 굳히고 있는 단계"라며 "GS그룹도 지분 정리 등에 따라 후계 구도가 어느 정도 교통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윤홍 전무는 허창수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2년 GS칼텍스로 입사해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GS건설에서 경영관리팀, 재무팀 등에서 활약하다가 2012년에 상무로 승진했고 2016년 전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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