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GS건설, 해외사업 엇갈린 '성적표' GS, 상반기 1800억 환입…현대건설, 원가율 100% 상회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22 12:27: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함께 꿈꾸고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해외사업에서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처리를 대규모로 단행한 GS건설은 환입액이 생기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공사비 부담을 안았다. 다만 현대건설 역시 향후 클레임(claim)을 통해 늘어난 공사비를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GS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은 6조7093억원으로 6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539억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상반기 7조7782억원의 매출을 올려 4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3416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건설사를 대표하는 대형사 둘의 매출액이 연간 10조원을 넘어서는 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출은 현대건설이 훨씬 높지만 이익률에서 GS건설이 앞서고 있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 비중이 높은 GS건설이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의 이익률이 높은 건 해외 사업에서도 확인된다. GS건설은 사우디 라빅 사업 현장을 포함해 올해 1분기에만 1800억원의 공사비 환입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해외 사업의 원가율은 더욱 하락했고 연간 1조원 영업이익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라빅 사업장을 포함해 3개 현장에서 설계 변경에 따른 공기 지연에 대한 클레임이 인정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장들도 공기가 마무리 단계여서 추가로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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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GS건설은 지난해까지도 해외사업 원가 조정을 단행했다. 원가 조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이익률 조정을 했고 그 이후에도 해외사업의 원가율이 100%를 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가 조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에서 올해 이익을 보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더불어 자산들의 정상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GS건설은 차입금이 대폭 줄어드는 등 재무 개선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상반기 큰 폭의 이익을 봤지만 해외사업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봤다. 100%를 하회하던 해외 사업 원가율이 올해 다시 100%를 넘어섰다. 원가율이 100%를 넘었다는 건 역마진이라는 뜻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우루과이와 인도네시아 발전소 공사 지연이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서 300억원, 인도네시아 살룰라지역발전소에서 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우루과이와 인도네시아 발전소 사업의 사업비 추가 소요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귀책 사유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발전소는 노동자들의 파업, 인도네시아 발전소는 발주처의 미흡한 정보 제공이 가장 큰 이유다. 때문에 현대건설도 발주처에 공사비 추가 소요에 대한 클레임(claim)을 걸어 놓은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는 파업에 따른 공기지연으로 300억원,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소는 발주처가 제시한 지반 정보가 다른데 따른 공기지연으로 200억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으로 발주처에게 클레임을 걸었고 향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원가율이 100%를 넘나들고 있고 미청구 공사가 늘어나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다"며 "클레임을 통해 향후 돌려받을 수 있으나 현금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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