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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계열사 절반이 '자본잠식' [Company Watch]금호에이엠티 등 부실 심화, 모기업 지원 여력 없어 해결책 '묘연'

김장환 기자공개 2018-09-14 08:03:1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 자회사 상당수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계열은 자본잠식이 아닌 경우에도 재무건전성 부실이 과도한 상태였다. 금호전기도 자금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회사 부실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호전기의 2018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총 9개 자회사 중 절반에 가까운 4개사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회사가 그만큼 많았다. 회사를 청산하더라도 자산으로 빚조차 갚을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금호전기가 직접 짊어져야 하는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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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규모가 가장 큰 자회사는 금호에이엠티였다. 금호에이엠티는 올 6월 말 기준 부채가 567억원에 달하는 반면 자산은 124억원에 불과했다. 자본잠식 규모가 443억원에 육박한다.

금호에이엠티의 재무 악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수익성이 해마다 곤두박질치면서 결손금이 꾸준히 쌓였다. 지난해 2억원대 순손실을 냈고 올해 반기에도 12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실적과 재무 악화로 2012년 돌입한 채권단 워크아웃 절차를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호에이엠티의 채무 부담은 금호전기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금호에이엠티가 끌어온 차입금 대다수의 채무보증을 금호전기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기준 금호전기가 금호에이엠티에 제공한 채무보증액은 1723억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에이엠티의 총 차입금(525억원)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금호에이엠티는 올해 들어 그만큼 더 많은 차입금을 끌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에이엠티뿐 아니라 해외 3개 계열사도 자본잠식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 설립해둔 법인들이다. 미국 법인은(KUMHO ELECTRIC USA) 올 상반기 말 기준 35억원대 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KUMHO ELECTRIC JAPAN)과 중국(TIANJIN KUMHO HT) 자회사도 이 기간 각각 12억원, 20억원대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곳 외에 계열사 상당수도 재무 부실이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법인인 금호광전심천유한공사와 금호광전동관유한공사는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1173.2%, 1315.6%에 달했다. 금호전기상숙유한공사와 베트남 법인(KUMHO ELECTRIC VINA)은 이 기간 각각 102.8%, 110.8%대 부채비율을 보였다.

금호전기 계열사들이 이처럼 재무부실을 겪고 있는 건 제대로 된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9개 계열사 중 7곳이 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다. 핵심 계열인 금호에이치티가 그나마 6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른 계열사의 손실 부담을 줄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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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모기업 금호전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여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이다. 금호전기는 올해 상반기 368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일회성 요인에 따른 반짝 수익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 계열사인 루미마이크로 매각으로 383억원대 영업중단이익이 발생한 덕분에 거둔 흑자였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4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 역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전기는 올 6월 말 별도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이 16억원대에 불과하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1016억원으로 대부분이 순차입금이다. 자산총계는 221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6%에 달한다. 이 기간 104.12%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실적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들고 있는 자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부실 계열사를 지원할 만한 여력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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