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신약 호조로 연매출 첫 3000억원 돌파 기대 헬리코박터 제균 적응증 추가 '놀텍' 두자릿수 성장…슈펙트, 1차 치료제 승인으로 매출 급증
강인효 기자공개 2018-09-14 08:04:2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 개발 신약이 급성장하면서 일양약품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개발 신약은 외국계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마진이 좋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위궤양 치료제 '놀텍(국산 14호 신약)'은 올 상반기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놀텍이 거둔 매출(230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역류성 식도염(2012년 적응증 추가)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제균'이 새로운 적응증(약을 사용할 수 있는 증상)으로 추가되고 연말에 보험급여 승인까지 받게 됨에 따라 올해 놀텍의 예상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작년 놀텍 매출액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헬리코박터균은 인체 내 감염 시 자연 치유가 힘든 장내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균을 발암 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균은 소화 불량,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및 위·십이지장궤양 그리고 위암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국내의 경우 성인의 약 7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십이지장궤양에서 95%, 위궤양에서 80% 정도가 발견된다.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할 경우 궤양 재발률이 5~10% 이내로 감소되기 때문에 이를 적응증으로 추가한 놀텍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체 개발 신약인 놀텍이 대형 품목으로 성장하면서 원가 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놀텍 매출은 2014년 117억원에서 지난해 23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동안 일양약품의 매출원가율은 56.0%에서 49.5%으로 6%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올해는 46.7%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양약품이 놀텍에 이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자 국산 18호 신약인 슈펙트(백혈병 치료제·2012년 허가 당시 2차 치료제)도 2015년 10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처방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슈펙트 매출액은 35억원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70% 넘게 증가한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펙트는 올해 3월 중국 식품의약품감독총국(CFDA)으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일양약품의 전문의약품 제조 중국법인인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는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옛 퀸타일즈)의 주관 하에 북경대인민병원을 중심으로 총 25개 중국 대형 의료기관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만간 임상 3상을 진행하게 된다.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백혈병 신규 환자 발생하는 중국에 슈펙트를 출시하는 게 최종 목표다.
놀텍과 슈펙트의 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일양약품의 연매출도 올해 3000억원 고지를 처음으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연매출 2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한 일양약품은 지난해 26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마진 자체 개발 신약이 매출 신장에 기여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14년 3%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9%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양약품 측은 "놀텍은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북미에서도 역류성식도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2상 완료한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슈펙트가 중국에서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되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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