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비공개로 치른 '최태원 회장 취임 20주년' 6일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서 진행, CEO·지인들만 참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7 08:34:2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20주년 행사를 조용히 치렀다. 외부는 물론 내부 공표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초청 인사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과 가까운 지인로 한정했다.성대하게 열렸던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식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창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 혁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조직원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행사 규모를 최소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최 회장 취임 2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SK그룹 전·현직 CEO들과 지인들만 초청을 받았으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SK그룹 내부 공지 조차 없을 정도로 특정 인원들만 행사 정보를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는 호텔 본관과는 독립된 시설로 야외 연회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세간에는 심은하와 김희선, 한가인 등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열려 유명해진 곳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행사도 애스톤하우스에서 종종 개최됐다.
최 회장은 이 곳에서 초청 인사들을 맞이하며 취임 20주년 소회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기업들을 회장 취임 기념식을 통해 미래 비젼이나 중장기 전략 등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 날 행사는 오롯이 친목 행사로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SK그룹과 최 회장 모두에게 뜻 깊은 해다. 최 회장은 1998년 8월 26일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하자 38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에 올랐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SK그룹은 이 기간 자산과 매출이 각각 6배, 4배 늘면서, 국내 빅3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이에 선대회장 추모 20주기와 최 회장 취임 20주년이 겹친 올해 대대적인 외부 행사 진행이 예상됐다.
선대 회장 20주기 추모식은 시장의 예측대로였다. SK그룹은 지난달 26일 워커힐 호텔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를 망라한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자리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본인 취임 행사는 철저히 소규모, 비공개를 지향했다. 본인 행사에 과도한 자원이 투입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측근들과 가볍게 소회만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SK내부에서도 최태원 회장 20주기 행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아버지 행사는 대외적으로 성대하게 치르고 정작 본인 행사는 규모를 최대한 줄여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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