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오너 포함 '막강' 사내이사…사외이사는 2명 [이사회 분석]조양호 회장 등 경영진 3명+감사원·판사 출신 포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19 15:40:4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 이사회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사내이사들의 권한이 막강하다.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만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구조다.한진그룹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와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8년 6월 30일 현재 한진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가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사회 내에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자문, 감사를 해야 할 사외이사는 2명뿐이다.
한진은 상장사이지만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의 자산총액은 1조9218억원이다.
사내이사 3인은 조양호 회장, 서용원 사장, 류경표 전무 등 현 경영진들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한강현 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성용락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 등 2명이다.
한진은 사외이사로 권력기관 출신 은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사외이사는 법원, 성 사외이사는 감사원 출신이다. 이 둘은 공교롭게 모두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최초 선임됐다. 감사원에서 사무총장, 감사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도 겸직 중이다. 그는 올해 3월 개최된 유진투자증권 주주총외에서 재선임에 성공했다. 향후 한진과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장기간 겸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외이사는 2012년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 된 이후 6년 6개월 간 장기 근속 중이다. 2015년 3월 재선임됐고, 올해 3월 다시 한번 재선임되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한 사외이사는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태건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한 것 외에 한진 이사회는 소위원회 등을 설치·운영하지 않고 있다. 통상 대규모기업집단에서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목적으로 갖가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진 이사회 내에서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찾아볼 수 없다.
더불어 한진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 등의 주요한 의사결정도 이사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도 이사 5명을 모두 이사회 스스로 추천하고,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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