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이익증가세 주춤…성장정체? 숨고르기?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①영업수익 3년만에 감소, 늘어나는 충당금 '대출채권 대비 5.7%'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27 08:35:56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수익(연결기준)이 3년만에 감소했다. 영업수익이란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되는 항목으로 외형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급증하던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세도 주춤해졌다.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무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개발형신탁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대출채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관련 충당금도 확대되고 있다.
◇영업수익 3년만에 감소.."선제적 리스크관리"
지난 2017년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수익(연결기준)은 1241억원으로 2016년 1268억원 대비 27억원 줄었다. 코람코자신산탁의 영업수익이 줄어든 건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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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바닥을 찍었던 영업수익이 3년만에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하던 추세였기에 최근의 뒷걸음질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 코람코신탁의 영업수익은 531억원이었다. 부동산신탁 사업중 차입형 신탁을 대폭 늘리면서 외형을 키웠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수익중 700억원 가량이 차입형신탁이다.
갑작스러운 영업수익 감소로 인해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람코자산신탁 측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차입형 신탁을 통한 분양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철저하게 선별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면서 외형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이 줄어들면서 이익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작년말 코람코신탁의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30억원 가량 늘어났던 것과 비교된다. 작년 순익도 483억원으로 2016년 439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늘어난 대출채권, 차입금은 단기위주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건 부동산 경기에 대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데다 코람코신탁 자체적으로 차입형 신탁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순금융비용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파생되는 대출채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말 코람코신탁의 대출채권은 2645억원으로 전년 1675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1000억원이 넘지 않았던 코람코신탁의 대출채권은 지난 2016년에도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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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대출채권 관련 충당금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코람코신탁의 대출채권 관련 충당금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잔액 대비 5.7%에 해당된다.
차입금의 질이 나쁘다는 시각도 있다. 작년말 코람코신탁의 총 차입금은 1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이 차입금은 모두 국민은행으로부터 받고 있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은행 중심의 단기 차입금 구조로 인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LF로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은행 차입 중심의 조달구조로 확대된 조달수요 대비 유동성 관리 능력이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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