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로직스, S시리즈 수주 '양날의 칼' 되나 ①올 2분기 매출 10% 급감…자동차 배터리로 다각화 시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01 08:0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모듈 업체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최초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메인벤더로 선정되면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하지만 고가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플래그십 모델 수주는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왔다. 파워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이 10% 가량 줄며 보조공급사 역할을 한 경쟁사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파워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36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영업이익은 36.6% 줄어든 수치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에 필요한 전면 카메라모듈을 메인벤더(주력공급사) 지위에서 공급하고 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9 시리즈 중에선 대화면인 플러스(+) 모델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파워로직스가 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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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고가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로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하자 파워로직스도 동반 타격을 받았다. 특히 파워로직스는 메인벤더였기 때문에 서브벤더들 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컸다. 서브벤더인 엠씨넥스는 같은 기간 매출(1624억원)이 2.4% 줄어드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71억원)은 오히려 606.9%늘었다. 캠시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되레 6.8% 늘었고, 영업이익(24억원)은 31.6% 줄었다. 엠씨넥스는 일반형 갤럭시S9, 캠시스는 대화면 갤럭시S9플러스 전면 카메라모듈 서브벤더였다.
파워로직스는 플래그십 수주가 '양날의 칼'이 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좋을 땐 수혜를 크게 누렸지만 나쁠 땐 타격도 더 크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최초로 S시리즈와 노트모델 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했을 뿐 아니라 메인벤더 지위까지 꿰찼다.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7057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9.4%, 영업이익은 50.9%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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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실적은 지난 8월 초 글로벌 공개된 갤럭시노트9 흥행여부에 달렸다. 파워로직스는 이 모델에서도 전면 카메라모듈 메인벤더를 맡았다.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S펜'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작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파워로직스는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적잖은 고정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기지 증설을 해둔 상태기 때문이다. 파워로직스는 2016년 11월 베트남법인 2공장 착공을 시작해 지난해 5월 완공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공장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은 2016년 5850만개에서 지난해 7800만개로 33%늘었다.
파워로직스는 이익률이 바닥권이기 때문에 향후 고정비 관리가 중요하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도 영업이익률이 2.8%였다. 올해는 베트남 2공장 가동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됐지만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며 올 2분기 영업이익률도 2.8%에 그쳤다.
파워로직스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업황 악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파워로직스는 카메라모듈(CM) 사업 외에도 PCM(Protection Circuit Module)과 SM(Smart Module)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 비중은 CM이 71%, PCM 13%, SM 13% 수준이다. PCM은 휴대폰용 배터리 보호회로로 배터리의 과충전과 과전류시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에 PCM을 납품하고 있다. SM은 노트북 배터리 잔량 측정에 필요한 모듈이다.
파워로직스는 PCM을 전장용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기차에 필요한 중대형 전지용 PCM 납품을 노리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벌써 LG화학과 삼성SDI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전장용 PCM 공동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전장용 PCM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LG화학이 베트남의 최초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파워로직스가 이 같은 사업에 공급체인 중 하나로 참여하는 구조"라며 "회사 내부적으론 전장용 PCM 사업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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