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매출 70%' 제일건설 의존도 심화…승계효과? [2018 시평 분석]④유경열 회장→유재훈 사장 체제로…일감 집중, 계열 매출 77% 차지
이명관 기자공개 2018-10-01 08:20:3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 간판인 제일건설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계열 매출액의 70% 가량이 제일건설의 몫이다. 이는 가업 승계와 맞물리면서 일감이 집중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미 창립자인 유경열 회장은 장남이 설립한 '풍경채'에 '제일건설' 상호를 내줬다. 이후 신(新) 제일건설의 관계회사인 제일풍경채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유 사장으로의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된 셈이다.
옛 제일건설(현 제일풍경채)은 1978년 제일주택건설이란 간판을 달고 설립됐다. 이후 1992년부터 제일건설 상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택사업에 토목과 건축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지만 핵심은 단연 주택사업이었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여온 옛 제일건설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2007년 10월이다. 시공사업 부문을 분할해 특수관계사였던 풍경채에 넘겼다. 풍경채는 유 회장의 장남 유재훈 사장이 설립한 곳이다. 현재 제일건설의 지분은 유 사장 일가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유 사장을 비롯해 아들 유승헌 씨, 부인과 달 지민 씨 등이 제일건설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옛 제일건설 지분을 확보해 회사를 승계하는 방법을 포기하고, 신 제일건설을 설립해 우회 승계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사실상 가업 승계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이후 옛 제일건설은 이듬해인 2008년 상호를 제일풍경채로 변경했다. 이후 유 회장은 제일풍경채의 최대주주로 남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공부문과 사명까지 넘기고, 제일풍경채로 이름을 바꾼 2008년 매출은 24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제일풍경채는 이후로도 들쭉날쭉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1년 4억원, 2012년 매출 7억원, 2013년에는 매출이 없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계열사 전반에 걸쳐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부 일감을 받아 200~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기간 신규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서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해 인식된 매출은 없었다. 작년 제일건설 계열은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했지만, 제일풍경채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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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옛 제일건설의 시공부문을 인수한 풍경채는 2008년부터 제일건설로 사명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세를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제일건설 2010년 1029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로도 성장을 이어졌다. 2013년 2078억원, 2014년 2927억원, 2015년 4843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씩 불어났다. 지난해엔 1조 449억원을 올리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성장은 제일건설로 일감이 집중된 덕분이다. 제일건설은 추첨 방식의 공공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해 동원했다. 이렇게 확보한 택지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아 '풍경채' 브랜드를 달아 주택을 공급했다.
창암종합건설, 세종화건설, 영우홀딩스, 제이아이주택, 제이제이씨앤씨 등 부동산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나섰다.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은 제일건설의 내부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642억원에서 2016년엔 3027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엔 직접 시행을 맡은 일감이 늘면서 내부 매출은 218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일감이 몰리다 보니 계열 매출에서 제일건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제일건설의 계열 매출 1조5409억원 중 77%에 해당하는 1조1904억원이 제일건설과 그 자회사들이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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