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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R운용, 모기업 위즈도메인 지배력 '절대적' [지배구조 분석] 특허가치평가 시스템과 투자 접목…저평가 기술주 발굴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08 09:00:5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 PTR자산운용은 특허가치 평가 기업 위즈도메인의 자회사다. 위즈도메인은 자체 개발한 특허가치 평가 시스템을 투자에 접목시키기 위해 PTR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위즈도메인과 PTR자산운용은 신영증권에서 경영과 투자를 총괄할 핵심 인력을 영입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위즈도메인 지분율 100%, 한우진 공동대표 '키맨'

위즈도메인은 PTR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모회사다. 지난 6월말 기준 44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월 PTR자산운용을 설립하며 2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했고, 같은해 6월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22억원까지 늘렸다.

위즈도메인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평가해 가치를 매기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한 'PTR(Price-Technology Ratio, 주가기술비율) 지수'를 투자에 활용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PTR지수는 시가총액을 위즈도메인이 산정한 특허가치의 합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이 지수를 활용하면 특허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가치주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위즈도메인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김일수 대표다. 김 대표는 우호 지분을 포함해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IBM에 입사해 시스템 개발자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특허가치 평가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위즈도메인을 창업했고, 친정인 한국IBM에 기술을 제공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이 기술을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PTR자산운용을 설립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한우진 전 신영증권 부사장을 위즈도메인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위즈도메인의 기술을 금융투자업에 접목시킬 인물로 한 대표를 낙점한 것이다. 한 대표는 옛 현대증권 뉴욕 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해 주로 외국계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위즈도메인에 합류하기 전에는 신영증권에서 해외사업 본부장을 거쳐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한 대표는 PTR자산운용에 가치투자 하우스 색깔을 입히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TR자산운용이 특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줄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가치주 하우스로 자리 잡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 사이에서 PTR자산운용의 펀드가 '기술을 접목한 가치주펀드'로 알려지면서 3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는 PTR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 720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위즈도메인 관계자는 "금융업 경험이 있는 인력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우진 대표를 영입해 PTR자산운용에 대한 관리를 일임했다"며 "PTR자산운용을 자산운용업계의 대표 가치투자 하우스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내이사 절반 위즈도메인 출신…CEO·CIO 외부 영입

PTR자산운용은 4명의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이중 이영균 이사와 이동구 이사가 위즈도메인 출신이다. 이들은 위즈도메인의 특허가치 평가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PTR자산운용은 특허를 정량적으로 평가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원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이사회에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의 나머지 두 자리는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채워졌다. 올초 취임한 원종상 PTR자산운용 대표가 이사회에 속해 있다. 그는 과거 신한금융투자에서 IPS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후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 강남영업본부장,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마케팅 총괄을 거쳐 PTR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 경험이 많아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강점이 있고 프라이빗 뱅커(PB)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지난 5월 김재홍 전무가 CIO로 합류하며 이사회 진용을 갖췄다. 김 전무는 PTR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신영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직 리서치센터장이 신생 자산운용사로 곧바로 적을 옮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같은 신영증권 출신인 한우진 위즈도메인 대표와의 인연이 이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PTR자산운용 관계자는 "주관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 경력이 풍부한 인력이 있어야 적절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확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문성을 갖춘 CEO와 CIO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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