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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녹원씨엔아이 지분 60억 블록딜 매입 루체른·보덴·루가노 펀드에 편입…최대주주 모우, 10% 할인 매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08 08:49:4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녹원씨엔아이 주식을 시가 보다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매입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번 매입 주식을 지난 8월 말부터 설정한 3개 헤지펀드에 골고루 편입했다. 매입 규모만 60억원에 달해 당장 시세 차익이 6억~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녹원씨엔아이 주식을 주당 8676원에 총 69만2000여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규모는 60억620만원 수준이다. 매각 측인 ㈜모우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당일 종가 9670원에서 10~11% 할인해 책정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보유중인 헤지펀드 3개에 주식을 나눠 편입했다. '알펜루트 루체른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설정액 40억원), '알펜루트 보덴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90억원), '알펜루트 루가노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116억원) 등이다.

녹원씨엔아이 주식이 최근 1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식 매입은 헤지펀드 수익률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연이어 설정된 이 헤지펀드들은 실제 한달여만에 누적 수익률이 3%후반에서 4% 초반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모우가 알펜루트운용 측에 주식을 할인 매각한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양측은 이번 블록딜 거래를 하면서 지분 락업 등 조건을 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알펜루트운용 측이 곧바로 보유 지분을 시장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녹원씨엔아이 주식을 중장기 보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수잉크, 산업용 마이크로 필터 유통사업을 하는 녹원씨엔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220억원 영업이익 76억원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올해에는 매출액이 약 7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우는 사내 유동성 이슈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 했고 적당한 기관투자자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알펜루트운용의 중장기 투자 원칙 등을 높이 사 주식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우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보유 지분율이 12.78%에서 7.5%로 5.28%포인트 하락해 최대주주 지위를 SPR파트너스에 넘겼다. 모우는 SPR파트너스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지배구조 변동은 일어나지 않은 전망이다. 지분을 전량 받아간 알펜루트운용은 5% 이상 주요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녹원씨엔아이는 주가 하방이 견고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은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추후 가격이 더 오르면 조금씩 차익 실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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