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지킨 호반건설, 상장주관사 우군 선택 [Deal Story]미래대우·KB 대표주관 낙점…그룹간 신뢰관계 '돈독'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04 09:55:5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호반건설이 상장주관사로 우군을 선택했다. 수년 간 신뢰를 쌓아온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낙점하며 의리를 지켰다.호반건설은 1일 IPO를 위한 상장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었다.
지난 4월 입찰제안서를 써낸 증권사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PT)까지 완료됐지만 곧바로 주관사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측에서 IPO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최종 선택까지 시간이 다소 지연돼 왔다.
하지만 그간 업계에선 이미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사로 어느 정도 낙점된 것으로 여겨왔다. 무엇보다 호반건설그룹과 미래에셋대우가 끈끈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 그룹의 인연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을 때부터 시작됐다. 결국 대우건설 인수는 좌초됐지만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지원군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의 보유 지분 10.75%를 인수하는 데 미래에셋대우가 이행보증서를 검토했었다.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의 7000억원 우선주 유상증자에선 호반건설그룹이 화답에 나섰다. 당시 2,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네이버가 증자에 불참했지만 호반베르디움이 구원투수로 참여했다. 호반베르디움은 우선주 1000만주(500억원)를 취득하는 결정을 내렸고, 미래에셋대우는 실권주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미래에셋대우가 확고한 우호 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미래에셋대우가 PT 과정에서 시행 업무까지 수행하는 호반건설의 사업 구조에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KB증권도 호반건설의 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호반측과 돈독한 신뢰를 쌓아왔다. KB증권의 실무 파트 역시 호반건설의 IPO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그룹과의 우호 관계는 호반건설이 상장사로 거듭난 뒤 한층 더 각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KB그룹이 기업금융의 토탈 솔루션을 목표로 삼은 만큼 KB은행과 KB증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달 루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빅3' 미래에셋대우와 공동 주관사로 낙점된 건 IPO 시장에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IPO 주관순위에서 KB증권은 4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모두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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