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CP 접고 회사채 재개…첫 수요예측 3년물, 운영자금 목적…카타르 ABCP 사태에 장기 조달 선회
피혜림 기자공개 2018-10-04 09:55:1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처음으로 수요예측 제도를 활용해 회사채를 발행한다. 그동안 코리아세븐은 주로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해왔다. 최근 카타르 ABCP 사태로 단기 조달 금리가 급증하자 장기물 발행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코리아세븐은 내달 초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이번 발행으로 코리아세븐은 수요예측 제도 하에서 첫 공모채를 발행하게 됐다. 코리아세븐의 마지막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12년 1월이었다.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에는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장기성 조달은 2013년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가 마지막이었다.
조달 자금은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은 그동안 CP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올 1분기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1841억원 전액이 기업어음을 포함한 유동성 차입금이었다.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 상승이 장기 조달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타르 ABCP 사태로 단기 금리가 급증해 단기차입 금리와 3년물 채권 금리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코리아세븐은 단기 차입 비중 또한 높아 장기물로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1994년 롯데쇼핑에 인수합병된 코리아세븐은 대규모 유통망과 롯데 브랜드 인지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바이더웨이 인수로 점포수 기준 3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한데 이어 추가 출점을 지속해 올 1분기 기준 1000여개에 가까운 전국 매장을 보유 중이다. 최근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참여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순익은 각각 3조 8427억원, 35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3조7033억원)은 3.7% 증가했지만 순익(406억원)은 13% 감소했다. 다만 신평업계는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업태 수요 증가와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개선 노력으로 중기 매출은 성장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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