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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아킬레스건 '재무구조'…언제쯤 개선될까 ③늘어난 차입금, 연이자만 1000억 전망…車전장 투자 완료 시급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0 07:57: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수와 카메라모듈 공급량 확대 가능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주요 삼성 계열과 비교해보면 재무건전성이 크게 뒤쳐지는데다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지표들이 약화된 상태다. 삼성전기가 직면한 최대 숙제는 결국 재무구조 개선이다.

4일 삼성전기의 2018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조649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불과 6개월 사이 1000억원 가깝게 차입금이 늘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5764억원으로 순차입금이 2조원을 넘어선다. 총 차입금의 약 72%가 단기차입금(1조8961억원)이다. 단기 상환 압박이 그만큼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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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도 늘어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 6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2%대다. 제조업체 경우 안정적 차입금의존도 기준을 통상 30% 미만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5년까지만 해도 30% 미만 차입금의존도를 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차입금의존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 차입을 대거 늘린 영향이다.

차입금 확대 탓에 이자비용 지출 규모도 대폭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기가 올 상반기 지출한 금융이자는 43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299억원대였다는 점에서 보면 올 들어 그 비용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3608억원)의 12%를 순수 이자로 지출했다. 이율이 보다 높은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린 여파로 분석된다. 현 수준 차입금(3조2357억원)을 연말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 한해 1000억원 가까운 이자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차입금 확대로 부채비율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만 해도 60%대를 유지했던 부채비율이 올 6월 말 연결기준 81.16%까지 확대됐다. 물론 부실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제조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부채비율이란 점이 주목된다. 특히 올해 들어 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음에도 재무건전성 약화는 전혀 방어하지 못했다.

아울러 삼성전기가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것이란 점에서 보면 올 연말 재무구조는 현 수준보다도 더욱 약화될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 공장에 5733억원을 들여 자동차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투자 재원은 최근 매도한 삼성물산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비 마련을 위한 차입금 확대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 지분 매각 대금이 장부상 가치보다는 높은 상태여서 회계장부상 일부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소폭에 그치게 됐다. 64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분 매각가가 실제로는 61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기는 올 6월 말 기준 삼성물산 보유 지분 장부가를 5825억원으로 올려뒀다.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대금을 MLCC 공장 투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자산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부차입으로 부채가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자산 규모 축소로 인한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 약화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재무구조 개선은 중국 자동차 전장용 투자가 완료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MLCC 등 기존 주력 사업분야는 정체기에 점차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전장용 MLCC 부문의 빠른 성장과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일한 미래 먹거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전장용 신축 공장을 오는 2019년 12월까지 서둘러 완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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