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줄인 농협생명의 새로운 과제 보유계약 보장성 중심으로 변화 성공…순익·ROA·ROE 등 수익지표는 악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8-10-15 10:26: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장성보험으로 영업의 무게추를 옮긴 농협생명이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계약 규모는 줄어든 반면 사업비 부담은 가중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농협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는 0.1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7%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48%로 전년 동기 대비 1.13%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생명의 ROA와 ROE는 감소 추세다. 2016년 상반기 ROA 0.23%, ROE는 3.51%, 2017년 상반기 ROA는 0.22%, ROE 3.61%를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3년 만에 처음 ROA는 0.1%대로, ROE는 2%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이는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농협생명의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9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216억원(3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1227억원에서 올 상반기 99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3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20억원)과 비교해 27.4%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3조9091억원) 32.9%줄어든 2조624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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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에서 보장성 보험으로 영업 전략이 변화하는 과도기"라며 "신계약이 축소되고 수입보험료도 줄어들며 수익률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농협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12조4500억원으로 5.2%감소했다. 보장성보험으로 영업전략의 중심축을 옮긴 이후, 신계약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신계약 규모는 17조1050억원, 2016년 상반기 신계약 규모는 14조8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업비율은 6.34%(2016년 상반기), 6.93%(2017년 상반기), 7.29%(2018년 상반기)로 순차적으로 증가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사업비/수입보험료)을 의미한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의 영향으로 체질 개선을 '우선' 하겠다는게 내부 목표"라며 "당분간의 수익 감소는 감수하고 지속해서 기초체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초 농협생명은 2018년 경영목표로 '건전성·수익성 균형성장을 통한 경영체질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이를 위해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보장성 보험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세부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농협생명의 신계약 포트폴리오는 급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전체의 7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8조7950억원 가운데 14조9980억원이 보장성보험이다. 특히 같은 기간 판매 건수로 환산하면 전체의 90%가 보장성 보험이었다. 지난해 농협생명이 맺은 신계약 105만4778건의 계약 가운데 94만4054건이 보장성 보험이었다는 의미다.
신계약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4년 당시 저축성보험의 신계약 비중은 47.2%였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준 저축성보험의 신계약 비중은 14.3%로 대폭 낮아졌다. 또한 2014년 전체 보유계약의 54.2%를 자치했던 저축성보험은 올 상반기 전체 보유계약의 48.4%로 떨어졌다. 체질개선 효과가 점차 영업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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