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롯데카드 매각, 신용등급 방어할까 [Rating Watch]롯데물산 등으로 대주주 교체 가능성...롯데쇼핑 실적도 변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8-10-22 13:26:3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매각으로 시작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2탄은 금융사다. 그중에서 롯데카드의 경영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쇼핑 등과의 거래 연관성을 고려하면 매각처는 외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와 무관한 롯데물산 등에 매각할 경우 공정거래법도 충족한다. 채권시장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에 착수했다. 롯데카드 대주주는 지분 93.78%를 가진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10월 전 롯데카드 지분과 롯데캐피탈 지분(25.64%)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 수뇌부 입장에서는 롯데카드 매각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카드 매출 등 영업적 측면에서도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롯데카드 매출의 30% 정도가 롯데쇼핑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를 포함한 금융사의 경영권 유지 전략을 계속 고심하는 이유다.
시장에서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으로의 롯데카드 매각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산분리에도 자유롭다. 올해 초 호텔롯데는 계열사로부터 롯데캐피탈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26.6%에서 39.3%로 끌어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카드 지분 전량(93.78%)을 가져가면 좋지만 롯데물산 등의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50%+1주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 등에 매각 이후 롯데카드를 상장시킬 수있다"고 말했다. RFP도 이같은 거래 구조를 원만히 이행할 만한 IB를 찾으려는 목적일 수 있다.
롯데카드 신용등급은 작년 말 롯데쇼핑 신용도가 악화되면서 함께 AA0,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원여력으로 1노치(notch)가 반영돼 있다. 롯데카드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서라도 경영권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롯데카드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1조 7000억원을 넘는다.
실질적으로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롯데쇼핑 실적이 3분기 들어 개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가전 판매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 등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 상승을 점치고 있다. 중국 마트 매각 및 폐점 관련 추가적인 비용 반영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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