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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카르티카매니지먼트, 국내 상륙할까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참여…운용자산 28억달러 중 한국 투자 비중 3.7%

이효범 기자공개 2018-10-22 15:14:5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전략을 추구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가 최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내 영업활동에 나서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카르티카매니지먼트(Cartica Management, LLC)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7가지 원칙을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게시했다. 이 운용사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로 신흥국에 투자하며 행동주의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올해 6월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8억달러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3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카르티카매니지먼트의 국가별 투자비중으로는 인도가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 13.5%, 필리핀 13.3%, 멕시코 11.8%, 중국 5.1%, 일본 4.6% 순이다. 한국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 자산 중 3.7%를 차지한다. 9번째로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28억달러 중에서 1억달러 가량을 국내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카르티카매니지먼트가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을 두고 국내 영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요구하는 사항들이 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에 모두 담겨 있으면 된다. 이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등록하면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관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같은 부분을 노리고 국내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게 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르티카매니지먼트의 투자자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자 유형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다. 투자 비중은 29.9%로 가장 높다. 이어 공적연금으로부터 투자 받은 비중이 29.8% 비중을 차지했다.

카르티카매니지먼트 외에도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로는 로베코자산운용(Robeco Institutional Asset management B.V.), 오아시스매니지먼트(Oasis Management Company) 등이 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국내에 투자일임업을 등록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카르티카매니지먼트는 홍콩계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오아시스매니지먼트컴퍼니와 마찬가지로 행동주의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나 두 운용사 모두 국내에서 자산운용업을 영위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펀드를 출시하거나 국내 개인이나 법인 혹은 기관들의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점차 확산되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는 해외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투자도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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