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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H&G 투자자 잇단 '풋' 행사…주가폭락 여파? CB 매입시점 대비 주가 4분의 1, 잔여 채권도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 높아

강철 기자공개 2018-10-24 08:10:0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H&G가 2017년 초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자들이 잇달아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매입 시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를 감안할 때 주식 전환으로는 기대했던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프로젠H&G의 제5회차 CB를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최근 조기상환 청구를 요청했다. 에이프로젠H&G는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원금 18억5000만원에 이자가 더해진 19억2600만원을 들여 채권을 매입한 후 소각했다.

제5회차 CB는 2017년 1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한국채권투자자문, 러더포드3호조합, 제이엘1호조합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CB를 나눠 인수했다. 만기는 3년, 이자율은 연 4%다.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주식 전환이 가능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 회수를 위한 수순을 밟기시작했다. 2017년 12월 풋옵션을 행사해 35억원(원금 기준)을 돌려받았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약 54억원에 해당하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지난 7월에는 또다시 상환 청구를 요청해 11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지난 1년 사이 4번째로 단행된 엑시트 절차다.

회수는 주식 전환보다는 풋옵션 행사가 주를 이룬다. 지난 1년 사이 차감된 CB 원금 118억5000만원 중 55%에 해당하는 65억원이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물량이다. 주식 전환은 지난 2월 초 이후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풋옵션 행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CB를 매입할 당시 4000원~5000원 선에서 형성됐던 에이프로젠H&G의 주가는 최근 990원으로 떨어졌다. 지속되는 적자, 지난 6월 단행한 유·무상증자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추이에 맞춰 전환단가를 조정했다. 매입 당시 주당 4515원이던 단가는 4차례 리픽싱(refixing)을 거치는 과정에서 1435원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질 경우 액면가 500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리픽싱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풋옵션 행사는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전환으로는 당초 예상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남은 81억원에 대해서도 조기상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에이프로젠H&G는 실적 개선, 신규 게임 출시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백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 풋옵션 행사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프로젠H&G 관계자는 "주가 추이는 과거 최대주주가 중국 자본이던 시절부터 주주들이 관심을 가져온 사안"이라며 "주가는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방침이며 리픽싱은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실적을 낼 시점이 왔으며 현재까지의 추세를 볼 때 전망은 밝다"며 "최근 모바일로 출시한 국민게임 포트리스M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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