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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부업 철수하는 웰컴, 수익 다각화 '잰걸음' 금융당국 요청에 지난 6월 대부업 철수 시기 최종 결정

조세훈 기자공개 2018-10-25 08:33:2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신사업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이 내부적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최종 결정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은 지난 6월 내부 검토를 거친 끝에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애니원캐피탈대부, 유원캐피탈대부 등 산하 대부업체를 오는 2024년까지 모두 정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웰컴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예신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 자산을 2019년까지 40% 이하로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그간 명확한 철수 시기는 결정하지 않고 있었다.

웰컴금융그룹이 태도를 바꿔 철수 시기를 명확히 한 것은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대부자산 감축 여부에 대한 점검에 나서면서 구체적인 대부업 철수 계획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앞서 2024년까지 대부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약정했지만 웰컴은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자 금융당국이 형평성을 고려해 구체적 철수 일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철수 시기가 확정됨에 따라 대부업 비중이 높은 웰컴금융그룹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다. 그룹 내 대부 3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350억원)보다 약 2.5배 가까이 많았다.

웰컴금융그룹은 신사업과 해외 시장 진출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웰컴페이먼츠를 설립하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PG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진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2014년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소매금융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라오스에 오토바이, 리스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리스사를 설립해 영업을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 자산 축소를 위해 대출 금리를 인하한 조건으로 대부 업체의 차주를 지속적으로 저축은행으로 옮겨왔다. 이 과정에서 금리는 인하됐지만,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비용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영업 확대가 가능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부업 우량 고객을 먼저 옮겨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마저도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

이에 웰컴저축은행은 가계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IB 영업팀을 신설해 수익증권, 주식 인수 등의 투자 규모를 늘리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기업금융 전담본부를 신설했다. 그 결과 2016년 말 25.37%에 불과한 기업대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35.41%까지 확대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 비중이 높은 웰컴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철수하는만큼 이익에 타격이 오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해외사업, 신사업 진출뿐 아니라 본업인 웰컴저축은행에서도 웰컴디지털뱅크를 시도하는 등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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