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低리스크 '관리형' 집중 [부동산신탁사 리스크점검]①보수적 사업 불구 급성장, 차입형신탁 증가 추세 '예의주시'
이승우 기자공개 2018-10-30 08:29:03
[편집자주]
금융위기 이후 열위한 시행사를 대체해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개발형 신탁, 즉 차입형 신탁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등에 업고 신탁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과도한 사업 확장과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최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더벨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재무구조와 사업현황 전반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하면서도 성장과 이익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4년 이후 조금씩 늘려오고 있는 차입형신탁 부담이 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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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말 현재 무궁화신탁의 영업수익은 311억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일으킨 영업수익 38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익은 6월말 현재 101억원이다.
2003년 설립된 무궁화신탁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외형과 수익이 지지부진했다. 2013년까지 영업이익은 10억원 안팎에 그쳤고 당기순익도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신탁사업중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부동산 단순 관리 사업이나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인 차입형신탁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 하에서도 영업수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건 2014년 이후부터다. 순익도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갑작스러운 이익 증가는 차입형신탁 사업에 손을 대면서 시작됐다. 무궁화신탁의 차입형신탁 자산은 2014년 75억원을 시작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6월말 차입형신탁 자산은 312억원이다.
신탁사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차입형 신탁은 신탁업계에 단비가 돼줬다"며 "무궁화신탁의 외형 성장과 더불어 이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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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형신탁 자산을 조금씩 늘리면서 신탁계정 대출채권도 덩달아 늘어났다. 작년말 신탁계정대출채권은 143억원으로 2016년말 29억원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관련 대출채권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6월말 현재 차입형신탁 사업은 10건이다.
여전히 적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신탁계정 대출채권 증가는 현금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업 초기부터 신탁사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분양률이 극도로 저조하게 되면 신탁사 역시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신탁사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에게 큰 비중은 아니지만 조금씩 차입형신탁을 늘리면서 이익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사업장 하나가 크게 잘못될 경우 그동안의 이익이 다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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