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중금채, 창구보다 시장 조달 주력 NIM 하락 방지 차원…전체 이자비용 부담은 상승
안경주 기자공개 2018-10-29 08:55:3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이 주된 요인이지만 중금채 조달 전략에 변화를 꾀하면서 시장 조달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기업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올해 9월말 기준 188조6890억원으로 작년말(181조8940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전분기(185조6270억원) 대비 1.6% 늘었다.
원화예수금 증가는 중금채 확대에 기인한다. 기업은행의 중금채 잔액은 97조833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1.2% 증가한 반면 핵심예금 등 예금은 85조6330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중금채는 기업은행이 발행한 은행채다. 기업은행의 원화예수금에서 중금채 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51.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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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채 조달이 늘어나면서 기업은행의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기업은행의 3분기 이자비용은 81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예수금 이자비용은 19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중금채 이자비용은 622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중금채 금리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영업창구를 통해 조달한 중금채 금리는 2016년 1.72%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17년 1.78%, 올해 3분기 2.06% 등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통해 조달한 중금채 금리도 2016년 1.45%였으나 2017년 1.72%, 올해 9월말 1.93%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시장조달 금리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이 중금채 이자비용 부담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는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시장조달 중금채 금리는 같은 기간 0.16%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은행은 창구보다 시장을 통해 중금채를 늘렸다.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올 9월말 기준 61조24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8450억원 증가했다. 시장조달 중금채 잔액은 같은 기간 3조4070억원 늘어난 36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금채 조달 비중도 창구조달의 경우 31.5%에서 32.5%로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시장조달의 경우 17.9%에서 19.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조달 금리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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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 확대는 기업은행의 전략 변화 탓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개인고객 증대에 힘입어 은행 영업창구를 통한 중금채 조달을 늘려왔다.
하지만 올들어 시중은행이 고금리 특판 경쟁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예금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창구조달 중금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의 시장조달 중금채 잔액은 작년말 대비 33.3% 증가한 반면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조달 중금채 확대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조달금리가 높으면 NIM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조달금리가 낮은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기업은행의 시장조달 중금채 비중 확대로 당분간 NIM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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