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펀드 판매 부진 '쉽지 않네' 9월 18억원 판매, 목표 할당·성과평가 미반영…불완전판매 방지 우선
서정은 기자공개 2018-10-29 11:32:5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달째 접어든 우체국의 펀드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체국은 펀드 사업 초기인만큼 판매를 독려하기보다는 불완전판매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 우체국에서 지난 9월 한달간 판매된 펀드 잔고는 총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10월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증가 폭이 전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객층을 넓게 보유하고 있는 우체국 입장에서는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우체국은 올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펀드 판매업 인가를 확대한 뒤, 지난달부터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금융사들이 이자수익에서 비이자수익으로 수익 모델을 옮기고 있어 우체국도 이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전국 3500개가 넘는 우체국 중 시범적으로 222개 총괄 우체국이 펀드 판매에 나선 상태다.
현재 우체국이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안정형 위주다. 공모펀드 중 원금손실 위험도가 낮은 MMF, 채권형펀드 및 주식 비중이 30% 이하인 채권혼합형펀드 상품 중 안정적이고 보수가 낮은 상품을 라인업으로 꾸렸다. 전체 13개 상품이 판매 중이며, C 클래스만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다. C클래스의 경우 투자기간이 2년 이하일 경우 유리해 단기성 상품을 소개하는데 적잡하다고 봤다.
우체국은 아직까지 펀드 클래스를 확대하거나, 판매창구를 넓힐 계획이 없다.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판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영업점이 펀드 사업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할당량을 내놓거나 성과평가지표(KPI)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판매 실적도 월 단위로만 현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금융권들이 일간, 주간 단위로 판매 현황을 집계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전체 유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적립식, 거치식 자금이 고르게 들어온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직원 교육 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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