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포스 M&A 종착역 '큐어바이오 인수' 유증·BW 자금 '거래 실탄' 활용, 큐어바이오 주주도 동참
박창현 기자공개 2018-10-30 08:21:3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디포스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베일들이 하나 둘 벗겨지고 있다. 인수 주체와 목적이 불명확했던 이번 거래는 결국 '큐어바이오 인수'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주식 양수도 거래와 함께 진행된 대규모 자금 조달 거래의 재원이 큐어바이오 인수 대금으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큐어바이오 주주들은 주식 매각 대금으로 다시 앤디포스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지분 맞교환이 이뤄지면서 큐어바이오 주주들이 사실상의 우회상장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모바일 기기용 양면 테이프 제조업체인 '앤디포스'는 최근 새주인을 맞이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인텍컴 외 4인은 경영권 주식 69.38%를 케이클라비스사이언스 신기술조합 외 4인에게 넘겼다. 양수도 대금은 920억원이다. 여기에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발행 등 대규모 자금 조달 거래가 동반됐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가 개인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지면서 구체적인 인수 실체와 목적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BW와 유증 투자 목적을 공시하면서 비로소 앤디포스 M&A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동시다발적 M&A 거래의 끝에는 바로 바이오 기업 '큐어바이오'가 있었다. 앤디포스는 향후 유상증자로 확보할 120억원과 BW 투자금 100억원을 활용해 큐어바이오 구주와 신주 및 특허권 등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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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바이오는 치료제와 화장품 소재, 진단키트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특히 단백질 효소(ARS)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설립된 큐어아비아오는 한국바이오진단과 JW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등을 사업/재무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240억원 매출을 올렸다.
IT 부품 기업이었던 앤디포스는 결국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바이오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됐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바이오 사업 진출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실제 앤디포스는 다음달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다수의 바이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단백질 효소(ARS)를 이용한 항염, 항암 등의 치료제 사업과 △유전자 치료제 및 각종 생물 화학 의약품의 개발, △진단키트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등이 대표적이다.
큐어바이오 주주들이 앤디포스 M&A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앤디포스 M&A가 처음부터 큐어바이오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거래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앤디포스는 오는 12월에 개인 및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총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 큐어바이오 경영진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정윤택 대표이사를 포함해, 송인국 생산본부장, 박민철 연구부장, 고성수 사외이사, 김성훈 기술고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40억원부터, 적게는 2억원까지 개인 자금을 투입한다.
또 김성훈 고문과 정윤택 대표, 고성수 이사는 큐어바이오 주주들이다. 결과적으로 큐어바이오 핵심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팔고, 그 자금으로 다시 앤디포스 지분을 사는 지분 맞교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앤디포스는 코스닥 시장의 가장 뜨거운 테마인 '바이오' 사업 진출 기회를 잡고, 큐어바이오 주주들은 별도의 상장 절차 없이 코스닥 주식을 확보하는 유사 '우회상장' 길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큐어바이오 경영진들은 새롭게 꾸려진 앤디포스 이사회에도 대거 포진된다. 당장 박민철 큐어바이오 연구부장과 토마스 니만(THOMAS X. NEENAN) 글로벌 기술고문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성수 사외이사는 앤디포스 감사로 내정된 상태다. 고 사외이사는 한화증권 본부장과 한미약품 사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금융사 인터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금융 전문가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향후 큐어바이오 지분 취득이 예정돼 있지만 정확한 지분 취득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큐어바이오 활용 계획 또한 (인수자 측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전달받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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