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고성능·디자인·미래차' 외부출신 약진 주요 보직에 외국인 임원 집중 배치, '순혈주의' 더 옅어져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30 08:31:3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거듭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영입 인사들을 미래 핵심 먹거리 발굴에 대거 임용했다. 고성능차, 미래차, 디자인 등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기술 발전 이끌 주요 보직에 외국인 임원들을 집중 배치했다.현대·기아자동차는 29일 주요 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제품 및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글로벌 상품 및 디자인 혁신, 수소전기차와 AI 등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등으로 요약된다.
◇디자인·고성능차 '외국인 임원' 전성시대
외부에서 영입한 외국인 임원들의 약진이 이번 인사에서도 확인됐다. 외국인 임원들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인사에 이어 약 9개월 만에 또 한번 승진하며 디자인과 고성능차 등 미래 먹거리부문의 핵심 역량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사업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현대자동차에 합류했다.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장을 맡아 i30N과 벨로스터N 등 고성능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합류 6개월여 만에 전격 승진하며 외국인 임원 전성시대를 증명했다. 향후 쉬미에라 부사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을 정립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
디자인부문에서도 외국인 임원들의 강세가 확인됐다. 현대·기아차는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 자리인 디자인담당에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지난달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으로 옮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후임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약 1년여 만에 디자인 최고 책임자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벤틀리 출신으로 2016년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론칭을 앞두고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의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이와 동시에 현대·기아차는 현대스타일링담당 이상엽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킨 뒤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이상엽 상무도 외부영입 인사다. GM과 벤틀리를 거쳐 2016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내부출신은 주병철 상무다. 현대·기아차는 주 상무를 기아스타일링담당으로 보임한다. 주 상무는 2014년 현대차 내장디자인실장, 2016년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 등을 역임했다.
◇수소전기차, AI 등 '미래 신기술' 외부에 문 활짝
이번 인사의 또 다른 축은 미래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전기차와 AI 등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각 사업부의 위상을 격상하고, 최고 책임자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
현대·기아차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김세훈 상무는 투싼ix, 넥쏘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이 입증된 수소전기차 개발을 담당해 왔다.
또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을 신설했다. 이를 총괄할 전문가로 김정희 이사를 영입했다.
김 이사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이번 인사 직전 현대·기아차가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근무했다. 김 이사는 인공지능 관련 활발한 논문 저술뿐 아니라 다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상용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 기술주역'에 선정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