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퇴직금·충당금·반덤핑' 삼중고 [Company Watch]영업손실 765억·순손실 809억…회사채 발행, 부채비율도 높아져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01 11:3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리돼 단독 법인을 차린 현대일렉트릭이 3분기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발생한 퇴직금과 선제 처리된 판매보증충당금, 미국 반덤핑 관세 관련 비용 등 '삼중고'가 한꺼번에 작용했다. 여기에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 차환을 위해 일부 차입을 하면서 부채비율도 상승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402억원, 영업손실 76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807억원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7.4%, 18.3%를 기록했다.
전기(2018년 2분기)와 전년 동기(2017년 3분기) 모두와 비교해도 실적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 4691억원보다는 6.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23.8%포인트 낮아졌다. 전기 매출 5075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13.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8.1%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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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은 30일 3분기 실적발표회(IR) 콘퍼런스 콜에서 '일시적' 영업이익 적자전환의 요인으로 3가지(△퇴직위로금 △보증수리 관련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반덤핑 관세 관련 상황변동 재심 확정 판결)를 들었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퇴직위로금으로 총 249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콘퍼런스 콜 진행을 맡은 강병국 현대일렉트릭 상무(경영본부장)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조정이 있었다"며 "이번 분기에 퇴직자 215명에 대한 퇴직 위로금 249억원이 비용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충당금의 경우 잔고 프로젝트 전수 조사를 통해 품질 관련 비용을 이번 분기에 선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캐나다 배압기 가스 누출, 풍력용 발전기 브레이징 문제로 인해 예상되는 보증 수리 비용, 선박용 발전기의 일부 떨림 현상에 대한 추가적 후속 공사 등 전체 잔고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비용을 예상해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이 보증수리 관련 판매보증충당금으로 설정한 금액은 226억원이다.
미국 반덤핑 관세 관련 비용은 167억원이다. 현재 현대일렉트릭은 반덤핑 관세율로 60.81%를 부과받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현대일렉트릭이 부과받고 있던 관세율 22%보다 38.81%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2012년 당시 미국 로컬 법인들의 요청으로 미국 상무부는 실사 이후 현대중공업과 효성에 각각 반덤핑 관세율로 14.95%와 29.04%를 부과했다. LS나 일진 등 나머지 기업들은 그 중간값인 22%를 적용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해 나온 현대일렉트릭은 '나머지 기업군'에 속해 중간값 22%를 적용받고 있었다.
현대일렉트릭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 상무부 산하 관세청 격인 CBP(Custom and board protection)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이 같은 법인이라는 상황변동재심을 청구했다.
연례 재심을 받아오면서 현대일렉트릭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상황이 역전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미 상무부가 반덤핑 관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관세율이 60.81%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은 선제적으로 기존 적용받던 관세율 22%와 판결받은 관세율 60.81%의 차액분을 예치시켰고 그 비용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강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 국제무역법원(CIP) 판결에 따라 일부분이 환액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국제무역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번 분기 비용으로 잡혔던 부분이 내년 상반기에 영업 외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2014년 발행한 5년물 회사채 차환을 위해 9월 19일에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3.1~3.346% 수준으로 2014년에 발행한 회사채 표면이자율 3.45%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보다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129%에서 155%로 상승했고, 순차입금비율은 30%에서 41%로 높아졌다.
강 상무는 "주력 중동 시장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고 정치 이슈가 해결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매출은 올해와 비슷하나 손익의 경우 스마트공장 완공과 인력 구조조정 등 원가절감 효과가 있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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