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범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수요가 점증하는 와중에 시의적절하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펀드에 대해 한국성장금융은 실제 위탁받아 운영할 운용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여섯개 컨소시엄으로 추려진 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을 위해 PE부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기업구조개선펀드 분야에서 떠오르는 신성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손을 맞잡았다. 컨소시엄은 숏리스트에 포함되자마자 회생기업 인수에 성공하며 시너지를 증명해 보였다.◇미래에셋벤처투자, 운용역 확충으로 PE부문 성장 '속도'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올해 초 PE부문 부활을 천명하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에서 홍동희 이사 등 두 명을 영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0년 말 나이스F&I와 미래에셋나이스PEF를 결성, 유진그룹 계열사였던 로젠택배 지분 100%를 800억 원에 바이아웃으로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물류업계 판을 흔들었다. 2013년 베어링PEA에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 원에 매각하며 내부수익률(IRR) 33%를 기록했다.
이후 누적 운용규모(AUM) 5000억 원을 넘기며 순항하던 VC부문에 비해 비교적 잠잠했던 PE부문은 홍 이사의 합류로 다시 물꼬가 터졌다. 홍 이사는 네오플럭스 재직 당시인 2005년 국민연금과 기업구조조정(CRC)펀드를 결성해 비데업체 노비타 지분 100%를 305억 원에 인수한 후 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주도하며 주목 받았다.
이번 컨소시엄 결성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도 홍 이사라는 후문이다. 홍 이사는 오릭스PE 재직 당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딜을 눈여겨 봤다. 당시 이랜드리테일 지분 69%를 PEF 운용사와 증권사 총 여섯 곳이 6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여기서 대표 투자자 및 투자 주관을 맡은 곳이 큐리어스파트너스였다. 홍 이사는 구상해오던 재무안정PEF 운용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큐리어스파트너스라고 생각하고 박승근 큐리어스파트너스 대표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박 대표는 홍 이사의 미팅 요청을 수락, 컨소시엄이 맺어졌다.
◇큐리어스파트너스, 탄탄한 트랙 레코드에 전문성도 '강화'
설립한 지 만 5년이 안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재무안정PEF 한 우물만 파온 대표적인 하우스다. 2014년 12월 첫 번째 펀드를 내놓은 이후 4년 만에 총 여섯 개 펀드 누적 AUM 40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DB그룹, 이랜드그룹과 관련된 딜을 성사시키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4년 12월 DB(DB Inc, 당시 동부CNI)에서 분할된 FIS시스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1호 펀드 출자액 305억 원을 포함 총 905억 원을 투입했다. DB는 FIS시스템 매각 당시 삽입했던 콜옵션을 올해 4월 행사하며 지분 전량을 재인수했다. 이때 큐리어스파트너스는 5호 펀드(251억 원) 포함 총 1001억 원을 투입하며 DB를 지원했다. 이외에 2015년 DB(당시 동부) 사모 회사채(250억 원) 및 사모 CB(100억 원) 취득, 2016년 동부인베스트먼트 주식 담보부 구조화 금융투자(159억 원) 등을 진행했다.
큐리어스란 하우스의 업력은 그리 길지 않지만, 키맨인 박승근 대표는 이미 국내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동부그룹 재무팀 출신인 박 대표는 그룹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그룹 내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했던 실무 인력이었다. 이후 유화증권으로 옮겨 동부와 이랜드 등 구조조정 문제가 현안인 그룹들과 여러 건의 투자를 실행해 성과를 거뒀다.
기업구조개선 운용역도 충원해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회생채권(NPL) 분야 트랙 레코드와 전문성을 갖춘 박정동 전무가 올해 7월 케이스톤파트너스에서 합류했다. 박 전무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 운용사 지원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운탱크터미널 인수로 시너지 '입증'
최종 심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컨소시엄은 호재를 터뜨렸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울산 소재 액화 화물용 탱크시설 업체 성운탱크터미널 지분 67%와 회생채권(NPL)을 24일 인수한 것.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달 201억 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설립해 성운탱크터미널 인수를 진행해왔다. 컨소시엄은 이번 딜에 350억 원 규모 인수금융을 포함 총 551억 원을 투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시 미래에셋대우그룹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구조조정뿐 아니라 혁신 성장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와 해외 그룹지사의 산업 및 시장 동향 정보, 미래에셋대우 IB본부의 IPO 관련 컨설팅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2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8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컨소시엄이 기업구조혁신펀드에 도전한 부분은 1000억 원 규모 펀드다.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 50억 원, 큐리어스파트너스 5억 원을 포함해 305억 원을 출자확약(LOC)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