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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년 비철강 매출 60%, 핵심은 '2차전지' [최정우號 포스코 출범 100일]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강화…'포스코ESM·켐텍' 합병 시너지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02 09:57: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최정우호'가 100년 기업을 향한 개혁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비철강 사업 부문 강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에너지소재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 2068년에는 비철강 사업에서만 60%의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줄곧 비철강 사업을 강조했다. 특히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포스코켐텍에서 리튬 개발을 지휘한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27일 포스코의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음극재 사업 강화

포스코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의 합병 성과는 내년 상반기 가시화 될 것"이라며 "LG화학과 삼성SDI 등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켐텍
포스코켐텍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음극소재사업소에 2차전지 음극재 공장 6, 7호기를 둘러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의 합병은 2차전지 사업 확대로 풀이된다. 시장 지위를 높이고 교섭력을 강화해 배터리 소재 회사로서의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이 통합되면 마케팅이나 R&D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조직개편은 큰 틀에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는 두 회사 합병 시너지를 따져보기 위해 그룹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최 회장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 역시 비철강 사업이었다. 지난 8월27일 호주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에 인수했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로부터 연간 3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했다. 2021년부터는 연간 5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2068년 비철강 사업 60%로 확대…미래먹거리 선점

호주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에 원료로 공급된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와 함께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2차전지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해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제조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 2012년 2월에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LS엠트론으로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소재인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인수한 뒤 배터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2011년 포스코ESM을 설립해 양극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9월에는 포스코켐텍 세종시 전의산업단지에 천연흑연 음극재 제2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1433억 원을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2공장의 건립을 완료하면 연간 4만4000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음극재와 양극재는 2차전지를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항속거리와 관련돼 있어 관련 시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와 양극재 합작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남미시장에 2차전지 사업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포스코는 양극재 사업에서만 약 4조원의 투자를 통해 30년 약 30만톤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정화력발전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추진, 액화천연가스(LNG)저장시설 확대를 통한 기초가공·운송(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과 기본설계·유지보수 등 건설 수주역량 강화를 위해 9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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