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 세포안 약물전송 TSDT 플랫폼에 시장 기대 증폭 [제약사 오너의 투자 방정식]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IPO 눈앞…파킨슨병·췌장암 치료제 기술 이전도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05 08:09:40
[편집자주]
제약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국내외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사 오너들이 자신만의 관점과 인맥을 동원해 벤처 투자에 나서는 점이 흥미롭다.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바이오 산업에서 제약사 오너가 선택한 투자 기업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리버리는 2014년 설립된 신생 바이오 벤처지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핵심 역량인 'TSDT 플랫폼' 기술의 미래 가치 덕분에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TSDT 플랫폼은 약리 물질의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해 모든 조직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어 신약 개발에 제한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2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지난달 29과 30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808.507대 1이었다. 이보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는 6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셀리버리는 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TSDT 플랫폼 활용하면 다양한 질환 치료 가능한 혁신 신약 도출 기대
셀리버리의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 물질들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말한다. 생체 내,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치료제가 세포 외의 수용체와 리간드(특정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비교적 저분자의 화합물)에서만 작용하는 단점을 극복하는 길을 마련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약리 물질의 생체 내, 세포 간 전송이 중요한 이유는 병의 원인 대부분이 '세포 내'에 존재하지만, 현재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치료제는 수용체와 리간드와 같은 '세포 외'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질병의 병인과 치료 가능 타깃은 생체 내 깊숙한 장기, 조직의 단위세포 내부에 90% 이상 존재한다"며 "생체 내, 세포 간 연속 전송이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셀리버리는 TSDT 플랫폼은 세포 내부의 타깃을 대상으로 바이오 신약을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약 개발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TSDT 플랫폼을 활용하면 다양한 약리 물질의 의약품화가 가능하며,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도 할 수 있다"며 "아울러 TSDT 플랫폼을 응용하면 생화학적 기능을 제어해 세포 내 단백질 이동 경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약리 활성 물질을 보충해 기능성 효소와 기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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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신약 4종·연구용 시약 3종 개발중…일동제약과는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개발
셀리버리는 현재 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고도비만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등 4종의 단백질 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과 3종의 세포투과성 연구용 시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TSDT 플랫폼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집중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동 개발과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4종의 단백질 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중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은 혈뇌장벽(BBB)을 직접 투과해 뇌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혁신 신약이다. 특히 iCP-Parkin은 일동제약으로부터 비임상과 임상 개발 비용을 제공받아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앞서 셀리버리는 개발 초기 일동제약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2016년 이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R&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리버리는 또한 글로벌 제약사 한 곳과도 단계별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또 췌장암 치료제 'iCP-SOCS3'는 암세포 발병 신호 전달 체계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기전 특이적 표적 항암제다. 췌장암 세포의 생존율을 정상 세포에 비교해 90% 감소시키는 암 억제 효과를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도비만 치료제 'CP-△SOCS3'는 렙틴 저항성으로 발병한 고도비만 환자들의 식욕을 억제하는 비향정신성 비만 치료제다. 치료제가 아닌 촉진제 중 하나인 'CP-BMP2'는 심각한 복합 골절 시 외과적 수술 없이 고효율의 골형성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이들 4종의 단백질 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외에도 TSDT 플랫폼을 접목해 높은 안정성과 고효능의 단백질 소재 바이오 메디컬 연구용 시약 제품들을 갖고 있다"면서 "유전자 조절효소, 역분화 유도인자, 유전체 가위 등의 연구용 시약들은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올 상반기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 매출 28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3년간 이어져 온 30억원 중반 규모의 영업적자도 올 상반기 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셀리버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275억원 중 대부분을 R&D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력 제품인 iCP-Parkin과 iCP-SOCS3에 대해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두 파이프라인의 경우 기술 이전에 최적화된 단계로 생각하는 비임상 완료 단계까지는 우리가 R&D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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