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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전략의 서막 'JYP엔터 우회상장' [박진영 BW 잭팟]①제이튠엔터 인수 후 합병 수순, BW 투자 토대 마련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07 08:22:2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수 박진영(사진)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참 많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수장, 프로듀서, 댄스가수, 창의성 총괄 책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전혀 다른 수식어를 덧붙여야 할 때다. '메자닌 투자 대가'가 그것이다. 6년 전 취득한 JYP엔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시장가치가 5배 이상 급등하면서 19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박진영
이 투자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랜 기간, 치밀한 투자 전략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두고 두고 회자될 이 대박 투자 스토리는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인수'로부터 시작된다.

2010년 12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뒤흔든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다. 가수 '비' 소속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였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M&A가 그것이다. 인수자는 박진영 이사와 그의 개인회사 ㈜JYP였다.

박진영 컨소시엄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제이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지분 17.7%를 총 85억원에 취득했다. ㈜JYP와 박 이사가 각각 10.9%, 6.1%를 책임지고, 나머지 지분은 ㈜JYP 임직원들이 출자했다. 인수 후 곧바로 사명도 JYP엔터로 바꿨다.

㈜JYP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인수는 박진영과 비의 재결합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비의 전속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이미 비 역시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 상황이어서 시장에서는 인수 목적에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박 이사와 ㈜JYP가 우회 상장을 위해 수익 창출이 불투명한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당시만 해도 두 회사 모두 우회상장 및 합병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박 이사와 ㈜JYP는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주식시장 입성은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실제 이름을 바꾼 JYP엔터는 일 년 뒤 6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BW는 바로 투자 대박으로 이어진다. 박 이사는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만 따로 취득해 자본 이익 기회를 스스로 잡았다.

결과적으로 JYP엔터가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우회 상장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껍데기나 다름없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가 박 이사 투자 잭팟의 서막을 연 셈이다.

물론 ㈜JYP와 제이튠엔터테인먼트 간 합병도 현실화됐다. 2013년 10월 들어 JYP엔터는(옛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최대주주였던 ㈜JYP와 합병을 단행했다. 당시 JYP엔터는 ㈜JYP와 경영진, 사업 내용이 실질적으로 동일함에 불구하고 그간 분리 운영되면서 경영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합병을 앞두고 합병 대상인 ㈜JYP 보유 지분을 늘렸다. 아버지 박명노 씨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40.49%에서 44.17%로 상승했다. 넉넉히 확보한 지분 덕분에 합병대가로 JYP엔터 신주 424만 2655주를 손에 넣었다. 기존 보유량에 신주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지분율이 5%에서 16%까지 치솟았다.

우회상장과 BW 발행, 개인회사와의 합병까지 JYP엔터는 굵직한 이벤트를 통해 박 이사 중심의 오너십을 구축했다. 이 오너십은 자연스럽게 박 이사 자산증식의 기반이 됐다. 우회상장이 박 이사 투자 잭팟의 출발점이었다면, BW 행사는 화룡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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