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 ㈜웅진 신용에도 도미노 충격 [Rating Watch]씽크빅 통해 재무부담 전이…1조7000억 인수대금 조달 부담 '막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06 16:16: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이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웅진의 신용도에도 도미노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 웅진(BBB+, 안정적)의 신용도는 웅진씽크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씽크빅은 대규모 인수금융(Debt Financing)을 시도하는 만큼 재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한국기업평가는 5일 웅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핵심 계열사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주된 이유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웅진의 신용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올해 초 웅진의 이슈어 레이팅(Issuer Rating)으로 'BBB+'를 부여했다.
그룹의 지주사 웅진의 신용도는 핵심 계열인 웅진씽크빅에 좌우되고 있다. 그간 또다른 축이었던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흑자를 냈지만 올해 다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웅진씽크빅의 실적과 현금흐름, 재무구조가 웅진의 크레딧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몸집이 훨씬 더 큰 코웨이를 인수할 방침이다. 코웨이홀딩스로부터 1조6849억원에 코웨이 지분 22.17%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인수대금은 씽크빅 자산규모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M&A가 마무리되면 웅진그룹의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 안팎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향후 그룹의 사운을 결정할 딜인 것이다.
그룹의 규모를 단번에 키우는 기회인 만큼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조 단위 인수대금 가운데 웅진씽크빅의 자체 현금은 64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상증자(1200억원)와 최대주주의 출자(약 2000억원)도 예정돼 있지만 인수금융(약 9300억원)과 재무적투자자(FI, 약 3800억원)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규모 부채 파이낸싱 이후 씽크빅의 부채비율(74%→247%)과 차입금의존도(17%→65%)는 큰 폭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물론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와 세부 인수구조는 아직 확정되기 전이다. 하지만 웅진씽크빅의 차입 부담이 매우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웅진씽크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웅진의 크레딧도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인수금융의 경우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LTV(Loan To Value)를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향후 코웨이 지분의 가치 변동에 따라 부채상환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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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폭발적으로 현금을 창출해 인수 부담을 빠르게 해소할지도 미지수다. 국내 환경가전 렌탈 1위인 코웨이는 사업안정성이 견고하지만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최대주주(코웨이홀딩스)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여서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부담이 상당했다. 이런 배당 부담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빚 부담이 과중한 인수 구조를 감안할 때 새 주인인 웅진씽크빅도 당분간 코웨이의 배당이 절실한 상황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FI의 투자회수(Exit)에 대응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며 "중장기 투자자가 아닌 만큼 수년 내 회수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그룹은 코웨이 M&A의 시너지를 빠르게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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