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급증, 타사 벤치마킹 대상…증권업 전분야 확대" [초대형IB 홍콩열전]김종회 NH투자증권 홍콩법인 글로벌트레이딩센터 헤드
홍콩=신민규 기자공개 2018-11-07 14:15: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최근 3년간 실적이 급상승해 국내 증권사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자본금을 감안하면 올해 가장 알짜 수익을 낸 현지법인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2015년 당시만 해도 홍콩법인은 경상이익이 42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72억원으로 급성장했고 2017년에는 100억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경상이익 추정치는 140억원 안팎으로 이미 한해 목표치를 훌쩍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까지 150억원대 경상이익을 달성할 경우 현지법인 중에서는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홍콩법인은 리테일을 제외한 종합 증권사 업무를 일찌감치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IB들이 이제서야 현지법인의 덩치를 키우고 주식 세일즈 방식에서 탈피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앞선 행보다.
김종회 NH투자증권 홍콩법인 글로벌트레이딩센터 헤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3억2500만 달러의 증자가 이뤄지면서 주식, 채권, IB, 대체투자 등 리테일을 제외한 증권업 전 부문에 대한 영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며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인 IB 및 해외대체 자산 소싱 영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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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들의 해외진출 핵심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을 비롯해 NH농협생·손보, 농협중앙회 등에서 각 1명씩 해외투자 담당직원이 파견돼 계열사간 시너지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각 부문은 본사와 연계해서 영업을 진행하는 매트릭스 구조를 갖췄다.
주요 업무는 기존 주식 세일즈를 비롯해 채권 세일즈, 해외대체투자 자산 소싱, IB 업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타사와 달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홍콩 법인에서 유럽 선순위 혼합 대출 펀드(PDF)를 직접 소싱해 2177억원 규모의 국내 자금을 확보했다. 그룹내 농협상호금융, NH농협생명, NH투자증권이 앵커 투자자로 총출동해 국내 10개 기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해외 딜 소싱에서 국내매출까지 이뤄진 성공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IB 데스크는 2015년 증자를 통해 북(Book)을 설정한 이후 꾸준히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이듬해 3건의 항공기 금융 거래를 완료했다. 올해 3건 중 한 건은 시장 매각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본사와 홍콩 IB 데스크간 협업을 통한 플랫폼 운용이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종회 헤드는 "과거에는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와 관련된 인바운드 브로커지 업무가 주였다면 이제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로 부상해 채권, 주식, 부동산 및 대체자산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수요를 지원하는 아웃바운드 비즈니스에 중심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올해 10월 진행된 1억2500만달러의 증자를 통해 역량을 한단계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IB 데스크의 북(Book) 운용한도 역시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 및 역외(Cross-Border) 딜소싱 역량을 키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국내사 중에서 가장 크게 유지되고 있는 현지법인 해외채권 북(Book)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올해 한국은행의 해외증권 발행에 중개 역할을 소화해낸 만큼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회 헤드는 "홍콩법인은 명실상부한 그룹의 해외진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아시아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회 헤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체감상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미국시장의 금리 인상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보는 것보다 홍콩 현지 기관 고객들은 이를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연히 이머징마켓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중국시장에 의존도가 극히 높은 한국의 경우 헷지펀드들이 숏(short) 전략을 많이 구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숏(short)한 종목들 중에서도 숏 커버링(short covering,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주식 재매입)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있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위주로 외국인들이 접근하고 있다"며 "홍콩 시장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대부분의 매매가 기계 혹은 DMA(Direct Market Access, 기관용 홈트레이딩시스템)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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