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키움증권, 두산그룹 회사채 딜 '싹쓸이' 주관실적 점유율 합산 85% 육박…'신임→공모 흥행→재신임' 반복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08 10:06: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올해 두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딜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경쟁 IB 대비 한발 앞선 커버리지 역량을 과시하더니 올해 더욱 견고해진 모습이다. ㈜두산을 제외하면 다수가 BBB급 이하 이슈어(Issuer)지만 연이어 오버부킹을 이끌면서 두 하우스와 두산그룹의 신뢰 관계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다섯 건과 네 건의 두산그룹 공모채 주관사를 맡았다. 주관실적 점유율은 각각 58.33%, 27.47%다. KB증권이 ㈜두산의 담보부 사채(1500억원)를 주관하면서 양 사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건수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계열사 딜에 대표를 맡았다. 전체 여섯 건 중 다섯 건이 두 하우스의 손을 거쳤다. 전체 4860억원 규모 가운데 4170억원을 담당했다. 오직 두산중공업 회사채 딜 한 건만 한국투자증권이 파트너로 나섰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의 호흡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들이 BBB급 이슈어 중심인 탓에 전체 회사채 발행액이 작고 대형 IB의 참여가 제한적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두 하우스가 낙점받는 경우rk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키움증권의 도약은 두드러진다. 2016년 처음으로 ㈜두산 회사채 주관을 맡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뒤 이듬해 두 건, 올해는 네 건을 도맡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두산그룹은 물론 대기업 커버리지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며 배가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두 하우스가 두산그룹 회사채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세일즈에서 호흡이 빛을 발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넘어 대기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점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은 KB증권과 키움증권 등으로 주관사를 꾸릴 시 흥행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계속해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IB를 돌려가며 맡기는 대기업도 있지만 성과를 낸 IB에 계속해 기회를 주는 두산그룹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연속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오랜 암흑기를 뚫고 지난해 가까스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뒤 올해 두 차례 발행을 흥행 속에 끝냈다. 반면 다른 하우스에서 주관을 맡은 두산중공업의 경우엔 일부 트랜치에서 미배정을 기록했다.
IB 관계자는 "결과가 좋았던 만큼 특별히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두산그룹은 자본시장 내에서 '의리'가 있는 발행사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사 펀더먼텔에 더해 주관사 세일즈 역량도 흥행 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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