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가이아바이오투자조합에 20억원 투자 [Company Watch]'오픈 이노베이션' 웰마커바이오에 펀드 형태로 참여…광동USA 청산으로 해외 전략 수정도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20 08:13: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오던 광동제약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본격화하고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확장에 나선다. 반면 미국 진출 3년 만에 현지법인 청산을 완료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 공략은 수정하기로 했다.16일 광동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 3일 '가이아바이오투자조합'에 20억원(지분율 32.79%)의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인 가이아벤처파트너스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같은 달 61억원 규모의 '가이아바이오투자조합1호'라는 펀드를 조성했다. 만기는 오는 2023년 9월 11일까지다.
광동제약은 가이아바이오투자조합을 통해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웰마커바이오'에 펀드 형태로 투자에 참여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스핀오프(spin-off·분사) 프로젝트로 설립된 바이오 벤처다.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Predictive biomarker)를 기반으로 한 표적항암제 5종을 현재 개발 중이며, 5종의 항암제 모두 혁신 신약(First-in class)후보물질이다.
광동제약은 그간 신약 R&D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3분기까지 R&D 비용은 43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1%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사 평균 R&D 투자 비용이 매출액 대비 10%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광동제약은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MOU 체결이나 공동 연구 계약 체결 등은 해왔지만, 바이오 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동제약 측은 "웰마커바이오의 기업 전망이 긍정적이라서 펀드 형태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바이오 기업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시작했지만 해외 사업 부문은 수정하기로 했다. 광동제약은 올해 '광동USA' 철수를 결정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해 최근 이를 완료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2015년 7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현지에서 주력 품목인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의 판매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고자 어바인에 광동USA(100%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설립 자본금은 총 200만달러였고, 이후 증자를 통해 총 자본금은 250만달러로 늘었다.
광동USA는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2017년까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광동USA의 지난해 순손실은 11억원, 총포괄손실은 12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약 1억원에 그치며 애초 기대에 못 미쳤다.
광동제약 측은 "지난 9월 4일자로 광동USA의 청산이 완료됐다"며 "광동USA의 청산으로 인한 (광동제약의) 지배력 상실에 따른 처분손실은 1억2104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식음료 사업 부문에서 있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설립한 '광동실업연변유한공사'는 광동 USA와 마찬가지로 주요 음료인 비타500과 쌍화탕 등을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차이가 있다면 광동USA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하지 않았지만, 광동실업연변유한공사는 OEM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광동실업연변유한공사을 비롯해 한약재 농축액 제품의 가공 및 판매업체인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와 상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연태애매락상무유한공사', '소주애매락상무유한공사' 등 4개의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연태애매락상무유한공사와 소주애매락상무유한공사는 광동제약 자회사인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의 100% 자회사다. 3분기 기준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까지 연태애매락상무유한공사와 소주애매락상무유한공사의 매출은 각각 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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