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최고위임원 인사평가(EMD) 절차에 돌입했다. 통상 일정보다 EMD 시점을 소폭 앞당겼다. EMD 절차가 완료되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곧바로 이뤄진다. 핵심 사업인 전자·통신 계열사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사장단 EMD 절차에 돌입했다. EMD는 SK그룹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담당 임원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원 신규 선임과 외부 영입 등 절차에서도 EMD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SK그룹의 이번 EMD는 예전보다 일정이 소폭 앞당겨졌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통상 사장단 EMD를 11월 말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전보다 시기를 조금 앞당겨 이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MD 시기를 앞당긴 것에 큰 의미는 없다. SK그룹 한 계열사 관계자는 "보통 목요일이나 금요일 인사를 하는데 이번 달 날짜(와 요일이) 애매하게 잡혀 있어 일정을 당긴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SK는 통상 사장단 EMD를 일주일 가량 진행한 뒤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이를 볼 때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이르면 이달 내에 결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주요 계열인 SK하이닉스 경우 일상적인 수준의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만큼 대규모 임원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성욱 부회장도 자리를 지킬 것이란 예측이 많다. 2013년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박성욱 부회장은 지난 5년여 동안 SK하이닉스를 크게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산업 시절부터 하이닉스를 지켜온 인사여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그만큼 높다.

특히 '슈퍼사이클'이 저물며 내년부터 반도체 시장 전반의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 CEO 교체를 단행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SK텔레콤 CEO도 교체될 가능성이 낮다. 무엇보다 CEO 임기가 한참 남아 있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 자리에 부임해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임기가 남았다는 점 뿐 아니라 SK텔레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19년 들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지주사 자회사로 올려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SK텔레콤은 5G와 유선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재편과 인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여기에 방점을 맞춘 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무선사업 성장성에 한계가 명확한 만큼 IPTV 등 유선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 IPTV 사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