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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입푸드, 힘겨웠던 국내 상장…2년여의 도전기 [Deal Story]증치세·19개월 실사 적용 후 첫 사례…예상밖 선전, 中 기업 IPO 물꼬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23 09:19:1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말 그대로 '지난한' IPO였다. 국내 상장에 도전한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가 수 차례 난관 끝에 상장 절차를 사실상 모두 마쳤다.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극복하고 공모를 마치기까진 2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윙입푸드 상장은 거래소가 증치세 증빙, 19개월 실사 등의 기준을 적용한 이후 처음 나온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케이스다.

윙입푸드는 이달 21일(~22일) IPO 일반청약에 돌입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과정을 무사히 넘고 사실상 상장 절차의 마지막 관문만 남은 셈이다. 일반청약 결과가 상장 주관사의 몫인 만큼 더 이상 증시입성 자체를 엎을 만한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윙입푸드가 상장을 처음 추진했던 시기(2017년 6월 심사 청구)는 최악의 여건이었다. 지난해 컬러레이홀딩스 IPO를 전후로 중국기업에 대한 분식회계 투서 탓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었다. 이후 상장폐지 중국기업이 속출하면서 설상가상 분위기로 흘렀다.

이후 자진 심사철회, 상장 재도전에 나선 올 6월까지 기류는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 우려를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결과로 해석됐다. 국내 기업마저 대폭 낮은 몸값에 상장을 강행하거나 아예 IPO 계획 자체를 엎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었다.

실제 윙입푸드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은 밴드 안에 주문을 넣었다. 전체 기관(416건)의 92%가 2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참여했다. 중국기업에 대한 최근의 부정적 시선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윙입푸드의 공모주 매력에 베팅한 셈이다.

기관투자자가 윙입푸드의 손을 들어준 것은 중국 기업임이 고려된 낮은 밸류에이션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산정에서 적용된 할인율은 최대 70%에 달한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국내 상장 과정에서 제공한 디스카운트 대비해도 파격적이었다.

윙입푸드의 선전은 심사 주체인 한국거래소 마저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사례란 점에서 유의미하단 평가도 나온다. 실제 거래소는 지난해 분위기가 악화된 이후 중국기업에 증치세 증빙, 19개월 기업실사 등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해왔다.

시장 관계자는 "윙입푸드가 밸류에이션을 상당히 낮춰 도전하긴 했지만 낙관적으로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국내외 기업이 예외없이 고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윙입푸드가 중국기업 상장에 다시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윙입푸드는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종 IPO 공모 규모는 204억원 가량이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종 814억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주관사를 맡은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일반 청약 결과에 따라 일부 실권주를 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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