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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 베스파, 꼬인 수급 어쩌나 과배정 물량 매도 가능성…매니저, 포스트 IPO 전략 고심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29 08:40:4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1: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게임사 베스파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 직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과배정 물량이 매도될 경우 일시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상장 직후 종목에 투자하는 포스트 IPO 전략을 염두에 뒀던 펀드매니저들은 적절한 투자 시점을 고민 중이다.

베스파는 지난 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4.8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3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공모가 밴드(4만 4800원~5만 9700원) 하단을 밑도는 수준이다. 최대 955억원이었던 공모 규모는 560억원으로 급감했다. 21~22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4.71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낮아진 공모가에도 투자자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는 평이다.

단일 게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파는 매출의 100%를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예정된 후속작이 없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베스파와 마찬가지로 단일 게임 리스크가 있는 펄어비스 주가가 급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12일 18만 6200원으로 전일 종가대비 10.3% 하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전망되자 단일 게임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매니저 다수는 베스파가 상장 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베스파는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16억원, 순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한 상태다. 이에 상장 후에도 매출 증가로 인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본 것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하자 상장 직후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평가했음에도 기대했던 것보다 공모주를 과배정 받은 기관투자가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공모 규모가 급감했지만 최대 955억원에 달하는 중대형 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정 물량이 예상보다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락업이 걸린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도 상장 초반 고전이 예상되는 요인 중 하나다. 베스파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기관은 단 1곳이다. 이 기관의 의무보유 기간은 15일이고 신청 물량은 1만주에 불과하다. 상장 직후 과배정 물량 매도를 줄일 만한 장치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전체 주식의 32.8%에 해당하는 261만 9317주가 상장 직후 출회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킹스레이드가 신규 론칭된 국가에서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실적이 상장 초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배정 물량이 매도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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