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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 공모가 하단 책정 불구 일반청약 '싸늘' 4.71대1, 간신히 미매각 면한 수준…같은 기간 청약 집중, 국내 낮은 인지도 여파

신민규 기자공개 2018-11-27 09:33:4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6: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게임사 베스파가 일반청약에서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다. 밴드 하단을 크게 하회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다소 저조했던 셈이다. 아시아나IDT가 일반 청약에서 일부 미매각 난 데다가 청약 주간에 발행사 일정이 네곳이나 겹치면서 투심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흥행작인 '킹스레이드'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낮았다는 점에서 상장 후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스파는 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서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물량(160만주)의 20%인 32만주(560억원)였다.

외형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일단 미매각 위기는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 외에 추가로 잔금을 납입하지 않더라도 청약물량은 모두 소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앞서 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적인 성적표로 해석된다. 당초 베스파는 공모가 밴드를 4만4800~5만9700원으로 제시해 최대 995억원의 공모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결과(24.81대1)가 저조해 최종 공모가를 3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560억원이었다. 공모가를 큰 폭으로 낮췄음에도 결과적으로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던 셈이다.

공모 직전 아시아나IDT가 일반 청약에서 일부 미매각을 낸 점이 투심에 찬물을 뿌린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는 396억원의 공모에서 23억원의 미매각을 내 KB증권이 인수했다. 이밖에 청약 주간에만 발행사들의 일정이 네곳이나 집중되면서 투심이 분산된 영향도 작용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베스파의 단일 게임 리스크 역시 투자매력을 떨어뜨린 요소 중 하나였다. 베스파의 매출은 전액 '킹스레이드'에서 나온다. 지난해 2월 정식출시된 킹스레이드는 베스파 실적을 견인해왔다. 사내 스튜디오 등을 통해 신게임을 준비 중이지만 현재 킹스레이드를 잇는 후속작은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게임사는 단일게임 리스크와 단일시장 리스크 이슈를 갖고 있다. 흥행한 게임이 한두 개에 국한되는 데다가 시장 역시 제한적이란 점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흥행을 위해선 대작 게임을 론칭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막대한 개발비가 사전에 투입돼야 해 수익구조상 리스크가 컸다.

공모규모가 줄어든 탓에 게임 컨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할 여력도 줄게 됐다. 당초 베스파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최소 150억원을 신규 스튜디오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공모 이후 100억원으로 줄였다. 이밖에 마케팅 비용 등 서비스 운영 예산도 192억원에서 89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게임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낮았던 상황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안 좋았지만 발행사에서 강행 의지가 강해 공모가를 하단 이하로 낮추고 청약을 실시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주식시장도 예상하기 어려워 상장을 연내 마무리짓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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